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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농촌지역의 인구학적 변화와 65+세대

 

독일 농촌지역은 급격한 인구변화를 체감하는 지역이다. 농촌지역은 청년층 이탈로 인한 고령화 현상이 다른 도시지역보다 심각하며, 그 빈자리를 이주민과 난민이 채우고 있다. 이주민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노년층 주민과 이주민 사이에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도 발생한다. 주민들 사이의 편견을 해소하고 안정된 지역사회와 활기찬 시민사회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민주시민교육의 관점에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독일의 65+세대는 사회적 격변과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몸소 겪어 온 세대이다. 2차 세계대전, 전후 시대의 사회 재건, 동독의 민주사회화 등은 이 세대가 경험해 온 역사를 특징지을 수 있는 용어이다. 특히 독일 동부의 농촌지역 65+세대는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닌 3~4개의 사회체계 속에 살아왔다. 독일사회는 65+세대가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형성되었으며 다음 세대의 가치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또한 65+세대는 시민 참여의 욕구를 가지고 있는 세대이다. 안네프랑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과 2004년에 비해 2009년 시민 참여가 증가하였는데, 특히 65+세대에서 그 증가세가 뚜렷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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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농촌지역도 독일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농업은 이미 이주노동자 없이는 일손 부족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며, 고령화로 인해 농촌지역민의 평균연령도 매우 높은 편이다. 농촌지역에서 65+세대는 중장년층의 역할까지 담당하며 지역사회에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세대이다. 이처럼 농촌지역에서 65+세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종종 교육·정책적 관심에서 소외되었고 변화하는 지역사회의 인구 구성과 새로운 가치관에 적응하기 위해 오직 개인적 노력을 요구 받고 있다. 그렇다면 독일에서는 농촌지역의 인구학적 통계와 65+세대를 어떻게 인식하며, 이주민에 대한 인종차별 및 문화적 차별, 지역 내 갈등 해결과 사회통합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본고에서는 한 사례로 8년 전에 시범사업으로 시행되었던 프로젝트 ‘포럼 65+세대’를 살펴볼 것이다.

 

프로젝트 ‘포럼 65+세대(Forum 65+)’

 

프로젝트 ‘포럼 65+’는 2014년 독일 연방 정치교육원(Bu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1의 후원으로 안네프랑크센터(Anne Frank Zentrum)2에서 65+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정치교육 시범사업이다. 그 동안 독일의 65+세대는 정치교육의 대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포럼 65+' 시범사업 은 65세 이상의 노인을 시민사회 주체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지역사회에서 이들의 역할 강화를 추구하 는 민주시민교육이다.

 

특히 독일의 농촌지역은 고령화되어가고 있으며, 청년층이 빠져나가고 이주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인 구통계학적 변화를 격고 있다. 농촌지역에서 65+세대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교량이며 사회적 삶의 한 가운데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65+세대는 다양한 세대와 이주민을 어우르는 사회적 상호 작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세대를 넘어 그들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시범사업은 2014년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었다. 이 시범사업의 목표는 다양한 방법으로 농촌지역 노인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정치체제를 거치며 살아온 65+세대의 삶을 고려하였을 때, 이들이 경험하는 인구통계학적 변화, 나치즘 또는 인종차별 주의와 같은 극단주의, 민주시민사회에의 참여 등 다양한 내용을 주요한 주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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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65+는 실습 워크숍을 통해 시민 참여를 독려한다. 이 프로젝트가 제시하는 시민 참여의 중요한 특징 은 1)자발적인 운동, 2)비영리 운영 및 참가비 무료, 3)공공장소에서 운영, 4)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공동의 지향, 5)규칙적인 활동이다.

 

2015년 3월,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 주 코트부스에서 포럼 65+의 실습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이 워크숍은 65+세대를 정치교육의 대상으로 포섭하였으며, 향후 지속적인 실습 워크숍을 위한 기초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워크숍에서는 실제적인 수준에서 참여자 각자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경험을 교환하고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교육의 동기를 부여하였다. 또한 워크숍에서는 농촌지역 참여자들의 삶에 대한 태도 즉, 자신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 정치적·사회적 헌신의 기초 등을 논의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지역민들에 대한 신뢰 구축, 토론 문화의 발달 등 민주시민사회로 나아가는 방향성에 대한 결론에 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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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정부기관 및 시민단체 대표자는 농촌지역에서 65+세대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이 인구 집단은 이미 많은 농촌 지역에서 투표권을 가진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어 미래 지역 정치의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포럼 65+시범사업은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남긴다. 농촌지역의 정치교육은 실습 워크숍같은 실제적 작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많은 65+세대는 활동을 통해 정치적으로 활발해지는 것을 경험하였고, 비판적 사고를 확장하였다. 또한 65+세대의 삶의 전기를 다루는 것은 이러한 워크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지역에서 민주적 참여에 대한 경험과 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독일 동부(구 동독) 농촌지역은 ‘빈곤’, ‘극단적 우익주의’, ‘높은 실업률’과 같은 용어로 낙인찍혀 있는데 실제 이 지역 농촌 인구의 자기인식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편견을 깰 수 있었다. 농촌지역 공동체는 도시지역보다 개인적 네트워크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받고 도시보다 갈등, 편견, 불신 등이 사회적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문화와 갈등해결을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시사점

 

포럼 65+세대는 그동안 교육적 관점에서 소외되어 온 65+세대를 정치교육의 중요한 대상으로 포함시켰다는 데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시범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주민에 대한 인종차별 및 편견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자원으로 65+세대를 활용하였다. 또한 이 프로젝트로 인해 농촌지역은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변모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주민의 사회통합과 세대 간 교류를 통한 농촌지역의 미래지향적 대화였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국제이주는 보편적 현상이 되고 있다. 한국의 농촌지역도 이미 많은 이주민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농촌지역에서 65+세대가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더라도 이들이 변화되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 및 갈등에 대한 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프로젝트 포럼 65+ 프로젝트는 우리 농촌지역에 시사점을 주고 있다. 

 

 

1 독일 연방 정치교육원(Bu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 https://www.bpb.de/ 

2 안네프랑크센터(Anne Frank Zentrum) https://www.annefrank.de/ 

 

 

참고문헌

Anne Frank Zentrum. (2015). Pilotprojekt Forum 65+. 2022.08.08 검색 https://www.annefrank.de/uploads/tx_ttproducts/datasheet/ Dokumentation_65plu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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