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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런4050>은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하던 사업의 범위를 40대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40대는 애매하게 정책 사각지대에 존재했는데, <서울런4050>의 시작으로 경력개발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이미 우리 삶의 일상이 되었고, 기술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사양산업과 신규산업의 자리바꿈이 빨라지고, 이직·전직·퇴직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도서 인쇄를 기반으로 하거나 대민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오프라인 금융 서비스 분야 등에서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21년 직장인 5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업 직장인이 체감하는 정년퇴직 나이는 평균 49.5세로 나타났다. 이는 더 이상 전직이 5060세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40대부터 준비해야 하며, 생애설계 및 경력개발 설계가 더욱 빨리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중장년 재직자 및 중장년 전직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공통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장 상담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같은 사회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전직지원 컨설팅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범위까지 상담사가 수행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부분은 상담사가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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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전직지원 컨설턴트는 중장년에게 양질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양질의 상담 서비스는 중장년 내담자의 자기이해를 돕고 지금까지의 경력을 돌아보게 한 다음, 앞으로의 인생설계를 지원하며 취업의 목적에 맞게 일자리를 연계시켜 주는 것이다.

 

일자리 연계의 가능성은 상담사가 직업 세계를 폭넓게 이해하고 최대한 많은 취업처 정보를 알고 있을 때 높아진다. 예컨대 프린트 산업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3D프린트에서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업상담사가 알고 있다면, 프린트 산업 종사자를 3D프린트 기업으로 취업연계 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전직지원 컨설팅 제공, 전직지원 상담사 역량강화 교육 등 다양한 정책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고용센터에서는 대국민 서비스 직업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중 중장년 전담 창구는 43개소에 달한다. 또한 중장년내일센터(민간센터 19개소, 노사발전재단 12개소)는 중장년 재직자·퇴직예정자·퇴직자 및 사업주에게 생애경력설계, 전직·재취업 지원, 지역·산업별 특화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은 중장년새출발카운슬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사업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은 만 45~54세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생애 경력설계를 위한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국고용노동교육원은 고용센터 및 고용서비스 민간위탁기관 상담사의 직무역량 강화를 위해 생애설계 전문과정, 전직지원 교육과정, 직무분석 심화과정 등을 개설하여 상담사의 전직지원 취업상담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직지원 상담사가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는 무엇이고 그 문제는 누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양질의 중장년 일자리 발굴, 연계는 서울시와 같이 일정 수준에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주체가 선도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면에서 현재 <서울런4050> 정책의 일환으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기업연계 일자리, 인턴십 사업 등을 통해 중장년 맞춤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일자리 진입을 위해서는 직업역량 강화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직업훈련 및 취업지원 컨설팅과 채용설명회 등의 사업도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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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런 4050> 정책의 질적 향상을 위해 중장년 개인 측면, 전직지원 상담사 측면, 사회구조적인 측면으로 구분하여 다음과 같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중장년 개인 측면에서는 첫째, 학습민첩성(learning agility)을 높여야 한다. 학습민첩성은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꾸준히 배우고 적용하여 자신을 바꾸는 능력이다. 기술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학습민첩성을 높여 끊임없는 연마를 통해 직업능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둘째, 자기효능감 및 진로탄력성을 강화해야 한다. 자기효능감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수 있다는 기대와 신념이며, 진로탄력성은 생애진로 발달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고난과 시련을 빠르게 극복하여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힘을 의미한다. 중장년을 인터뷰해보면 퇴직의 경험으로 자기효능감 및 자존감이 낮아진 경우가 많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세상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로 삶을 갉아먹을 수 있다. 따라서 진로탄력성을 강화하여 퇴직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디지털 리터러시를 향상시켜야 한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DX, Digital Transformation)가 도래함에 따라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컨대 식당에 가면 테블릿이나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고, 은행업무도 모바일로 처리한다. 디지털 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면 사회에서 소외되고 노동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서울런4050>에서 핵심사업 중 하나로 ‘디지털 역량강화’를 강조하는 것은 중장년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사업 운영 시 중장년의 실질적인 디지털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이미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은 일부 중장년이 교육을 독점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사각지대가 없도록 온오프라인 홍보 및 참여 유도에 신경을 써야한다.

 

전직지원 상담사 측면에서는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및 고용안정성 확보가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 중장년에게 양질의 전직지원 상담을 제공하고 경력개발을 돕기 위해서는 전직지원 상담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이 필요하다. 중장년 특성 이해, 중장년 상담 기법 및 전략, 중장년 대상 적합일자리, 상담사례, 중장년 관련 지원 정책, 신산업에 대한 이해 등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둘째, 중장년 전직지원 상담사(서울시의 경우 ‘중장년 경력전환 컨설턴트’)의 고용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자신의 일자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양질의 전직지원 상담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되도록 단기 비정규직은 지양하고 예산이 가능하다면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고 중장년 친화 조직문화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양질의 일자리 발굴은 공공근로 및 자활일자리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중장년의 축적된 능력을 활용하고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일자리가 발굴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위해 해왔던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대전환 상황을 결합하여 새로운 일자리 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하며, 일자리 발굴 세미나를 개최하여 다양한 산업분야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권해본다.

 

둘째, 중장년 친화 조직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 중장년 친화 조직문화란 중장년이 채용에서 차별받지 않고 조직 내 진입과 적응이 잘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중장년과 청년을 일자리 경쟁관계로 바라보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하며, 실제로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제도적 설계가 요구된다.

 

정리하면 중장년 개인은 학습민첩성, 자기효능감, 진로탄력성, 디지털 리터러시 등을 강화하여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서울시에서는 상담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제공 및 고용안정성 확보와 일자리 부족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서울시4050>이 더욱 내실 있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시는 비교적 중장년을 위한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기 좋은 환경이다. 서울시의 일자리 발굴 우수사례가 타 지자체로 많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서울런4050>이 서울시 중장년의 일자리 역량은 높이고 미래 걱정을 줄이는 훌륭한 정책이 되기를 응원한다.

 
 

                                                      * 본 원고의 내용은 연구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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