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새출발 가이드]<4>

■표성일 라이프앤커리어디자이너그룹 대표

수명연장·N모작…산업화 시대보다 변화 많아

"가치 맞는 목표 설정, 신념 가지고 헤쳐가야"

이미지 = 최정문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삶의 과정에서 누구나 다수의 ‘변화구역’을 만나게 된다. 학교 교육과 직장생활, 결혼, 자녀 양육, 이직·퇴직, 재입직, 완전은퇴, 죽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의 급격한 변화나 수명 연장 등으로 인해 산업화 시대보다 변화구역의 경우 수가 급격히 늘어나 대부분 사람들에게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많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변화구역은 개인의 미래를 좌우하고,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변화구역은 어찌 보면 ‘완충지대’로 볼 수도 있다. 군사 충돌로 대립하는 나라 사이를 완화하는 중립지대를 완충지대라고 정의하는 것처럼, 개인의 변화구역은 어떤 변화가 야기하는 다양한 충격을 흡수하거나 완화하는 구역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화 시대 변화구역과 인공지능(AI)시대 변화구역의 차이점

개인의 삶보다는 경제개발 등에 중심을 두던 산업화 시대의 삶은 크게 ‘교육·직업생활·여가’로 이어지면서 마지막에는 죽음을 맞이하는 형태였는데, 이를 3단계 변화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최근의 인공지능(AI)시대에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섭생의 개선 등으로 인해서 이전보다 오래 살게 됐고,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변화구역이 생성되면서, 이제는 3단계가 아닌 다단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다단계 변화구역은 3단계 변화구역과 기본적인 큰 틀은 같지만, 이직·퇴직과 재입직 등이 여러 차례 반복되고, 일자리보다는 일거리가 주를 이루는 소위 ‘N모작’이 나타나면서 다수의 변화구역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그 구역의 수와 형태는 다를 수 있지만, 인생 1막을 마치고 개인의 여가생활을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던 산업화 시대와는 확연하게 다른 형태를 보여준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이전과 달리 온전한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고,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일거리’가 늘어나면서, 변화구역의 수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아래 그림에서 3단계와 다단계의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변화구역의 증가와 3가지 사고 / 이미지 제공 = 표성일


‘변화구역’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면 삶에서 자주 만나게 될 변화구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방법론은 없는 것인가. 없지 않다. 긍정심리학자 릭 스나이더(Rick Snyder)는 ‘희망이론’이라는 이름으로 각 개인이 지녀야 할 3가지 사고(思考)를 체계화했는데, 바로 목표사고와 경로사고, 주도사고다.

첫째, 목표사고는 목표의 설정 여부를 말하는데 목표달성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자산의 효율적 배분에 기여한다. 설정한 목표의 현실성과 목표가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지를 중시하는 사고다. 목표사고는 개인의 낙관성도 증진해 주는 효과도 있다.

둘째, 경로사고는 목표를 향해 접근하는 경로 위에서 통상적으로 만나는 여러 가지 장애물, 즉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해 준다. 앞의 목표사고에 따라 증진된 낙관성은 자연스럽게 창의성도 발휘하게 해주는데, 장애물 등 문제를 만날 때 그 해결책으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이나 개방형 질문 사용을 강조한다.

셋째, 주도사고는 목표달성과 관련된 개인의 신념이다. 자신의 강점에 기반을 두고,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한다. 주도사고는 목표의 설정부터 달성에 이르는 전체 경로 상에서 요구되는 매우 중요한 사고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제는 이전과 달리 다양한 변화구역을 맞이하게 되므로, 당연히 이전과 다른 사고방식으로 대응해야만 한다. 이제부터라도 삶의 다양한 변화구역에서 희망을 품고, 앞의 세 가지 사고를 적용해 충격을 완화해 보자. 생각 속에 어렴풋이 머물러 있던 미래가 점차 현실화돼 손에 닿는 곳으로 다가올 것이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라이프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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