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세상, 디지털 역량 격차가 크다.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는 건 변화에 적응하는 것.
디지털 세상, 혁명이자 불평등이다.
‘디지털 혁명’이라 불리는 디지털세상은 현실을 재구성하는 강한 영향력을 가지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은 디지털 기기 하나로 바뀐 변화는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음식을 주문하거나 정보를 검색하고 문화콘텐츠까지 누릴 수 있다.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회사의 네트워크와 연결하여 일을 할 수 있고, 메신저로 소통하는 세상. 빌게이츠의 예언 대로 은행(bank)은 사라지고, 금융서비스(banking)만 남는 지금의 디지털 세상은 혁명이다.
이처럼 디지털기술이 발달한 세상은 우리의 일상을 네트윅으로 연결하여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여주지만, 한편 디지털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누군가는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의 부족으로 경제, 사회, 문화적 혜택으로부터 소외된다. 그 누군가는 뱅킹, 예매, 택배, 음식주문과 같은 일상과 민원처리와 같은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 빠르게 디지털화하는 사회에서 정보접근과 활용에서의 격차는 디지털 불평등을 낳고 있다.
신중년 4060세대는 포털사이트로 검색하고 OTT를 이용한다.
시니어소셜벤처 ‘임팩트피플스’는 4060세대 전문 라이프스타일 조사 플랫폼 ‘에이풀’을 통해 40세이상 남녀 401명을 대상으로 포털사이트 이용 트렌드를 조사하였다. 4060세대의 98%가 포털검색사이트를 이용 중이며, 이용자는 하루 평균 1~2시간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60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털사이트는 네이버, 다음, 구글로 나타났는데, 포털사이트 사용이유는 정보검색이라고 한다. 조사한 4060세대 73.5%가 네이버를 사용중이고, 사용이 익숙해서라고 하는데, 자국의 검색엔진이 대중화되어 있는 것이다. 주로 검색하는 키워드는 정치, 경제, 사회 카테고리가 56%를 차지한다고 한다.
한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OTT는 코로나19팬데믹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산업중 하나인데, 4060세대의 91.9%가 OTT서비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임팩트피플스가 4060세대에게 현재 가장 많이 이용하는 OTT를 물은 결과 1위는 넷플릭스로 77.6%를 차지했고, 시청 빈도는 매일 시청한다가 25%로 가장 많았다. 시청하는 콘텐츠는 62.5%가 해외영화이고, 다음으로 국내드라마와 국내영화가 차지했다.
디지털세상 ‘4060세대의 디지털 문화’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4060세대는 1955년에서 1980년 초반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 M세대로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를 모두 거치며 살아온 세대, 포털사이트를 이용하고 OTT로 영화를 보며 PC에서 모바일까지 디지털 기기를 경험하고 이용할 줄 아는 세대이다. 개인별로 격차는 있지만,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한 디지로그세대이자 자기 자신을 가꾸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젊게 생활하는 신중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4060세대 98%가 포털검색사이트 이용...'네이버' 가장 많이 사용해 )
(출처: 4060세대 OTT 서비스로 ‘해외영화’ 콘텐츠 주로 시청)
4060세대가 서울시에 바라는 지원정책은 디지털격차 해소
‘임팩트피플스’의 두 조사에서 보여주는 4060세대는 디지털화 된 세상에 잘 적응하며 그에 맞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거 같다. 포털사이트로 정보검색을 하고, 동영상 스트리밍을 이용하여 영화를 보는 그들은 무인 키오스크 사용에 불편함이 없고, 버튼 몇 번의 조작으로 통장이 개설되는 셀프뱅킹도 가능하여 디지털세상에서의 일상이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표한 조사내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조사는 중장년 서울시민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여, 중장년 집중지원 프로젝트 ‘서울런 4050’의 수립을 위해 실시했다. 지난 해 9월말부터 11월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만40세에서 69세의 서울시 중장년 시민 5,266명을 대상으로 중장년 지원정책 요구조사 결과, 중장년이 원하는 정책은 ‘일자리 분야’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디지털 격차 해소 분야’였다. 특히 디지털 격차 해소 분야는 40대에서는 낮은 순위에 머물다가 50대 이후 급격하게 높아졌다. 평균적으로 49세이후 일자리에서 퇴직을 하는 중장년 대다수가 축적된 경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하향 취업을 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역량 향상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결국 중장년 지원정책 요구조사에서 보여주는 4060세대의 중장년층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세상에 잘 적응하여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디지털역량에 만족하지 못하며, 특히 재취업을 위한 디지털 역량은 정책적으로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출처)서울시 50플러스포털 | [재단][보도자료]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장년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 1위는 일자리' (50plus.or.kr)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는 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다.
며칠 전 성동구 한 주민센터에서 운영되는 ‘찾아가는 스마트교실’을 방문하여 수업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자녀에게도 매번 알려달라고 말하는게 번거롭고 스스로 배움을 위해 주민센터를 찾은 수강생중에는 모바일의 키패드 사용이 서툴러 한글로 문자 메세지 보내기조차 안 되시는 분도 계셨다.
“디지털 스킬은 읽기와 쓰기와 같습니다. 사회에 있는 사람들 15~20% 이상이 읽거나 쓰지 못한다고 상상해보세요.” All Digital (유럽 전체에서 활동하는 디지털 역량센터)의 CEO 르나토 새바디니는 디지털 역량격차는 사회 갈등을 유발하고 차별을 낳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계은행은 디지털디바이드(Digital Divide) 대신 디지털 디비던스(Digital Dividends)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안하고 있다. 디지털정보격차에서 디지털배당으로의 제안은 디지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혜택이나 효과를 말하며, 디지털이 혜택이 되는 세상을 말한다.
“디지털의 격차가 불편함을 넘어 손해나 피해가 발생하면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금리를 우대해주는 모바일 금융상품이 많은데, 모바일로 젊은 층은 혜택을 보는데 디지털에 취약한 고령층은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는 것이다.” 디지털의 불편함을 감내하기엔 IT가 생활에 차지하는 지배력이 너무 커졌음을 민경배 교수(경희사이버대학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역시 경고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역량은 인생2막을 준비해야 하는 4060세대에게 더욱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이 가져온 4차 산업 혁명과 함께 일자리는 급격히 축소되고, 비정규직 일자리가 정상적인 일거리가 되고 있는 지금 나는 변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배움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가 되었다. 재취업을 하거나 N잡러로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는 4060세대라면, 디지털로의 변화된 세상에 맞춰 디지털 역량을 키워야 한다. 단순히 뱅킹, 예매, 택배, 음식주문과 같은 일상과 민원처리를 위한 디지털기술 활용 역량이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혜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디지털 역량. 이러한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한 것도 똑똑한 것도 아닌 변화에 적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marmara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