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석부회장은 "프로골프협회와도 조만간 손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 파크골프로 입문해서 골프로 옮겨갔다가, 나이가 들면 다시 파크골프로 돌아오는 선순환적인 골프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최근 파크골프 붐이 일면서 향후 3년 내로 파크골프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주4일제가 도입되면 쉬는 3일 동안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 '대이동'이 일어날 것이고, 어느 지역이 그 인구를 유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 과정에서 지금의 강원도 양양, 화천처럼 파크골퍼 유치에 승부수를 거는 지역들도 늘어날 거라는 예측이다.
한국, 파크골프 종주국으로
전 수석부회장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의외였던 이야기는 일본의 파크골프 생태계가 쇠퇴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대목이다. 1990년대부터 이미 일본 파크골프 관계자들과 교류해 온 그는 "일본은 이미 파크골프의 성장동력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일본 파크골프 협회가 '레크리에이션'에 초점을 맞춘 채 일본체육회 가입조차 않고 40년 간 운영한 결과, 이제 일본의 파크골프에 새로 유입되는 50대 인구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전 수석부회장은 일본을 대신해 한국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어차피 일본에서는 파크골프 세계화를 추진할 여력이 없으니 우리나라에서 주도하자는 것이 교수님들과 제가 의기투합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파크골프투어협회가 일본에서 파크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한국산 파크골프채를 일본에 수출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더 나아가 중국과 미국, 중동으로의 진출도 꿈꾸고 있다. 중국에서 '골프'는 한때 비리의 상징이었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용인되는 분위기다. 전 수석부회장의 창스스포츠가 내년 중국에서 열릴 스포츠산업전시회 참가를 결정한 배경이다.
미국은 골프 천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골프보다 더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빠르게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친교'로서의 파크골프에 대한 수요도 크다. 이 같은 판단을 근거로 내년께 미국 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전 수석부회장은 "2030년까지 15개국에서 파크골프 대회를 개최한다는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