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만끽하기 위한 안전한 등산 가이드’
전국의 산하가 온통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는 계절을 맞이했다. 주말이면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하고, 곱게 물든 산과 들은 형형색색의 단풍객들로 인해 화려함이 절정에 이른다.
▲ 화려한 가을 산 ⓒ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등산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야외활동이다. 하긴 국토 면적의 70%가 산지로 되어 있는 산의 나라니 자연스럽게 산과 어우러질 수밖에 없다. 집에서 가깝게는 수십 분, 멀어도 한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맘만 먹으면 언제나 산에 오를 수 있다. 산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삶의 터전인 동시에 친숙한 휴식 공간인 것이다.
▲ 등산을 즐기는 모습 ⓒ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등산의 목표는 ‘무사 귀가’
“등산의 목표는 무사히 집으로 오는 것이다”
어떤 전문 산악인이 하는 이 말을 듣고 처음엔 피식 웃음이 났다.
“무사히 집으로 올 거면 집에 있지 뭐 하러 산에 간담”.
그러다가 100대 명산을 다니면서 죽을 고비를 서너 차례 넘기고 나서는 이 말에 백번 공감하게 되었다. 우리는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자주 등산을 하지만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방심하는 사이 산악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전 산행이란 단어를 늘 입에 담고 산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화려한 가을철에 대표적 유산소 운동인 등산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팁을 소개해 본다.
① 등산 준비는 어떻게 할까?
계절과 날씨에 맞는 산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갖춘다.
- 등산복 : 통풍이 잘되고 땀을 잘 흡수하는 재질로 된 계절에 맞는 옷을 준비한다.
바람막이용 겉옷이 있으면 좋다.
- 등산화 : 발 사이즈 보다 한 치수 큰 것을 구입한다.
바위산을 갈 때는 발목까지 오는 등산화가 좋다.
- 배낭 : 사이즈가 다양하나 보통 2.5L의 용량이라면 무난하다.
- 스틱 : 접이식의 견고한 제품을 준비한다.
- 장갑 : 계절별로 준비하되 스마트폰 활용이 잦으므로 터치 기능이 있으면 좋다
- 모자 : 햇볕에 민감하면 챙이 넓은 모자를 쓰되 각자의 취향을 따른다.
- 먹거리 : 간단한 식사, 음료, 비상식량을 준비한다.
- 기타 : 스카프, 수건, 선글라스, 무릎 보호대, 스패츠, 아이젠(겨울철), 상비약 등을
상황에 맞도록 준비한다.
▲ 등산 준비물 ⓒ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② 등산 요령
- 출발 전 날씨를 반드시 확인한다.
기상 상태 (비, 바람, 눈)에 따라 등산 준비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배낭은 가볍게 꾸린다. 고수일수록 배낭은 가볍고, 하수일수록 배낭은 무겁다
- 안전 수칙을 반드시 따른다.
등산로를 이탈하거나 음주 산행을 해서는 안된다. 암릉에서의 무리한 사진 촬영을
피하고 스틱의 날카로운 면을 주의한다.
특히 하산할 때 안전사고가 많으므로 반드시 스틱을 사용하며 서두르지 않는다.
- 자기 체력에 맞는 페이스를 유지한다.
체력은 산에 오를 때 50, 하산할 때 30, 여유 20의 비중으로 안배한다.
등산은 야외활동이므로 기상 상황에 맞는 복장과 준비물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산에 오르기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가볍게 풀도록 한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근육을 쓰게 되면 부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산에서는 반드시 안전 수칙을 따르며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음식물을 다 먹고 난 후 발생하는 쓰레기는 함부로 버리지 않고 집으로 가져오는 습관을 들인다. 무엇보다 등산을 하고 난 후에는 몸의 회복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제공하는 ‘안전하고 즐거운 국립공원 탐방’ 자료를 참조하면 등산에 많은 도움이 많이 된다.
▲ 안전하고 즐거운 국립공원 탐방 〈출처 : 국립공원〉
우리나라의 산은 고도가 높지는 않으나 바위산이 많아서 체력 소비가 크고 험준한 등산로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을 이기려고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면 되는 데 무리하게 되니 문제가 된다. 야외활동을 하기 딱 좋은 시기지만 등산 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여간 국립공원에서 탐방객 안전사고가 770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심장 돌연사, 추락사 등 사망 사고도 적지 않았다.
▲ 국립공원 탐방객 사고 현황
설마 사고가 걱정돼 집에만 있는 사람이 있을까? 등산 수칙만 준수하면 아무런 문제도 될 게 없다. 삼천리 화려강산, 이 계절을 놓치면 두고두고 아쉬울 테니 먼 길이 어렵다면 가까운 산이라도 찾아 답답한 일상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grnl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