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중장년과 N잡>에 대해 이어서 알아보고 있다.
처음에 인생 후반기에 지난 삶을 돌아보고 새롭게 살아갈 결심을 하는 데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라고 결심은 하지만 그 결심을 현실로 이루어가기가 수월치 않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래서 인생 후반기를 N잡러로 살아가기를 권하면서 N잡러로 사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어서 N잡러가 되는 길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들을
세부적으로 갈래를 두어 소개했다. 이제 마지막 편이다. 플랫폼을 활용해 구체적으로 N잡러의 길에 들어설 수 있는 세 가지 길을 알아본다.
▲ N잡러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 개의 길을 탐색해야 한다. 탐색한 뒤 자신에게 합당한 길을 선택해야 하는데 하나 또는 중복해서 선택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것이 바로 N잡러의 길이기 때문이다. ⓒ Freepik
N잡러로 가는 세 개의 길
오늘 이야기의 시작은 <누구도 손쉽게 열어주지 않는 중장년의 일을 어떻게 스스로 만들어갈 것인가?>이다.
다시 말해서 “어떻게 취업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일을 스스로 일구어 갈 것인가?”로 질문을 바꾸어보자는 것이다.
지난 글로 잠시 돌아가자. N개의 일을 찾으려면 N개의 관심과 흥미와 재주와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과 관심 있는 일, 즐거워하는 일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그 사이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거기에서 출발하면 되고, 관심과 즐거움은 있지만 그다지 내세울 만하지 않은 일이 있다면 주위에 가득한 교육 기회를 통해서 일에 적합한 수준까지 만들어가면 된다.
그렇게 열어가는 일의 분야와 종류는 그야말로 N 가지로 다양하다. 그러나 그 깊고 다양한 곳에 빠져서 마냥 허우적거리면 안 된다. 다음 세 가지 갈림길 가운데 하나를 택해 들어서도록 하자.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일들을 고루 탐색하자. 물론 세 길 모두를 탐색하고 걷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 세 개의 길에는 각기 팻말이 붙어 있다. <판매하는 길>과 <대행하는 길> 그리고 <가르치는 길>이다.
▲ 판매하는 길은 자기가 가진 물건을 판매하기 보다 자기 재능과 노력의 결과물을 판매하도록 안내한다. ⓒ Idus와 Marpple 누리집 캡처
판매하는 길
“판매하는 길이라니? 내게 판매할 물건이 뭐가 있다는 말인가?”
누구나 하게 되는 자문이다.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제조업자와 유통·판매업자가 되라는 뜻은 아니다. 가만히 생각하고 보면 누구나 판매할 만한 것들이 조금은 있다. 예를 들어 그림 그리는 재주가 있다면 그림을 그려서 판매할 수 있다. 사진 찍는 솜씨가 있다면 사진을 판매할 수 있고, 자그마한 장신구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도 아주 좋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으면 전자책을 만들어서 팔 수도 있다. 이들 모두 썩 훌륭하지 않더라도 개성 있고 독특하다면 얼마든지 판매에 성공할 수 있다. 세상엔 사람이 많고 그들의 시선과 취향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 물건만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경험과 이해가 있다면 다른 기업과 사람이 제작한 물건을 판매해도 된다. 인터넷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대형 플랫폼에 입점해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할 수도 있다.
이제 다음에 소개하는 플랫폼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상품을 어떻게 판매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따라 배울 수도 있고 반면교사 삼을 수도 있다.
•수제품 판매 Idus(www.idus.com)
이 사이트는 핸드메이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누리집 설명에 따르면 주로 MZ세대들이 매일 수 백만 명씩 찾는 곳이며, 이들 취향에 맞는 핸드메이드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판매 상품 카테고리는 식품, 패션/주얼리/홈리빙, 케이스/문구, 뷰티, 반려동물, 영유아동, 공예 등으로 모든 핸드메이드 제품을 망라하고 있다. 먼저 사이트를 둘러보면 “나도 이런 정도는 만들어볼 수 있겠다.” 싶은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시제품을 만들어 판매 등록용 작품 사진을 제작하고, 작품 제작 과정 설명서와 판매 등록용 소개 글을 작성해 직접 입점 신청을 한 후에 심사를 거쳐 입점해 판매하게 된다. 좋은 상품 아이디어가 있지만 판매용으로 제작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Marpple(https://www.marpple.com) 등에서 판매용 제품을 소량 주문해 제작해서 판매할 수도 있다.
•디지털 템플릿 판매는 Nelna(https://nelna.shop)에서
이곳은 템플릿 판매가 주로 이루어지는 디지털 문방구 사이트이다. 디저털 문구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며, 디지털 플래너 등 속지와 디지털 악세서리,
성장 도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의 온·오프라인 상품의 판매가 이루어진다.
디지털 관련 경험과 재능이 있는 중장년이 충분히 관심을 두고 찾아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작가의 꿈은 전자책 출판과 판매 사이트로
그동안 적어 놓은 글들이 있으면 책을 출판해보자. 종이책을 내려면 무엇보다도 재정 부담이 크고 절차도 쉽지 않으니 전자책 출판을 생각해보자.
만들기도 쉽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며 판매도 쉽다. 전자책을 만들고 나면 아래 플랫폼에 판매할 수 있다.
탈잉(https://www.taling.me): 전자책을 판매하기 위한 심사과정이 엄격하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사이트여서 입점 후
성과가 좋을 수 있다.
와디즈(https://www.wadiz.kr/web/main): 전자책 전문 사이트는 아니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형식으로 운영된다.
그 밖에 풋풋레터(putput.kr), 텀블벅(tumblbug.com), 유페이퍼(upaper.kr) 등을 둘러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대행하는 길은 다른 사람의 일을 대행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길로 안내한다. ⓒ 크몽과 숨고 누리집 캡처
대행하는 길
세상이 복잡하고 사람들은 바쁘다. 그러니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의 일을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본과 갖춘 것 없이 자기 일을 만들려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일을 대행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길이 열려 있다. 대표적인 두 개 플랫폼을 소개한다.
•크몽(https://kmong.com): 크몽은 일을 대행해 주는 프리랜서 마켓 사이트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대행해 줄 사람을 찾는다. 일의 종류도 다양해서 디자인, 마케팅, 영상·사진·음향, IT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밍, 전자책·VOD 등 다양한 전문가를 찾는다. 이 분야에 전문적인 능력과 시간을 가진 중장년이라면 크몽에서 자기 일을 찾을 수 있다. 앞서 말한 전자책 판매도 이곳에서 할 수 있다
•숨고(https://soomgo.com/): 숨은 고수를 뜻하는 숨고는 1,000가지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자신이 대행할 수 있는 일을 물색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누리집 상단의 ‘고수가입’ 메뉴를 눌러 활동할 분야를 선택해 등록하면 사용자가 구체적인 조건에 맞는 고수를 선택해 일을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밖에 간단한 업무로 부수입 정도의 수익을 얻으려면 설문 조사와 데이터 수집원도 괜찮다. 리서치 회사나 온라인 설문 조사 플랫폼을 통해 관련 업무를 알아볼 수 있다. 요즈음 기업의 블로그 콘텐츠나 마케팅 자료, 광고 문구 등을 작성해 주는 프리랜서 대필 작가가 늘고 있다. 글쓰기 실력과 트렌드 감각을 지닌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검토해보자. 건강과 의지가 있다면 배달 플랫폼을 활용해서 진입 장벽이 낮고 시간과 지역 조건이 유연한 배달 일을 찾을 수도 있다.
▲ 가르치는 길에는 자신만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들이 많이 있다. ⓒ class101과 탈잉 누리집 캡처
가르치는 길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배우고 가르치는 일은 어떤 형태로든지 계속된다. 세상의 복잡하고 다양한 정도가 더해갈수록 더욱 그렇다. 우리 주변에도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다. 학습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재미가 있으며, 수강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보람도 느낄 수 있다. 기술, 자격증 분야의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고, 각종 취미와 관련한 강좌의 수요도 많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적인 지식이나 소양이 아닌 자신만의 노하우만 잘 정리해도 가르치는 길에 들어설 수 있다.
먼저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 어떤 가르치기가 가능한지, 자신에게 적합한 가르치기는 어떤 것일 지를 탐색한 뒤에 마음을 정해 본격적으로 활용해보자.
•class101(https://class101.net/ko): 클래스101은 사람들이 유료로 원하는 것을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이다. 다양한 분야의 클래스가 있으며 직접 클래스를 개설할 수도 있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으로 유명하지만 크리에이터로 가입해 승인받으면 디지털 파일, 전자책 등을 판매할 수도 있다. 먼저 클래스101에 가입해 로그인한 뒤 메뉴에서 크리에이티드 바이를 통해 입점을 신청, 크리에이터 센터로 들어가 상품등록 가이드를 클릭한다. 여기서 입점 절차와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탈잉(https://www.taling.me): 앞서 전자책 판매 사이트로 소개한 탈잉은 연애 관련, 콘텐츠 개발, 언어 관련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사이트이기도
하다.
•FRIP(www.frip.co.kr): 취미 여가 탐색 플랫폼으로 그와 관련한 강의 사이트이다. 개성 있는 사람들과 만남, 취미, 클래스, 모임, DIY, 밀키트, 액티비티까지 모든 경험을 제공하고 만나는 사이트이다.
•남의 집(naamezip.com): 취향이 담긴 개인 공간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로 남의 집을 방문해서 대화하고 교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N잡러 준비하기
지금까지 N잡러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여러 편에 걸쳐 자세하게 적어보았다. 그리고 N잡러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 준비할 것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쯤에서 중장년의 N잡 갖기에 꼭 필요한 본질적 조언을 덧붙인다. 모든 일은 시작에 앞서 준비가 먼저이다. 준비하는 자세를 세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미리 준비하기
준비는 오래 할수록 충분해진다. 첫 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기 탐색과 생애 설계, 목표설정, 기술과 능력개발, 인간관계와 소통능력 기르기, 네트워킹과 커뮤니티 참여 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할 수 있는 대로 일찍 시작하여 미리 N잡을 준비하자.
둘째, 꾸준히 준비하기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은 준비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지속적인 경험과 자격증 등을 위한 교육 그리고 건강 관리와 인간관계 만들기는 비록 어렵고 지루하더라도 꾸준하게 이어가야 한다.
셋째, 세심하게 준비하기
남은 인생을 걸고 시작하는 일이니 준비가 세심해야 한다. 처음 시작하는 일은 물론이고 더러 인생 전반의 일을 인생 후반기에도 이어가거나 응용하더라도 N잡 갖기를 위해서는 세심한 준비는 필수이다. 세심하게 SNS와 블로그, 포트폴리오 등을 활용해 자기 마케팅과 브랜딩을 해야 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세심하게 실천해야 한다.
성공적인 N잡러로 살려면
N잡러로 살자면 하나의 일만을 지켜가거나 인생 후반을 소일하며 지내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에 마음과 힘을 써야 한다. N잡러로 살기란 새로운 삶을 얻는 기쁨이며 재정적 충족의 기회이다. 다양한 경험과 자기 성장 그리고 자기실현, 자유로움, 섬김과 나눔의 만족 등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높은 진입 장벽에 일찌감치 좌절할 수 있다. 수익이 불안정해 실망하기도 하고, 이전보다 더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해야 하니 지치기도 한다.
자칫 자기 뜻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자괴감과 고립감에 젖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성공적으로 N잡러의 길을 걷기 위해서 지킬 점 몇 가지를 생각해본다.
먼저 시간 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울 것
즐거운 일, 보람과 가치가 높은 일을 우선할 것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말 것
긍정적인 사람과 가까이할 것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새로운 정보와 변화에 항상 민감할 것
무리한 일정과 내키지 않는 일은 어떻게든 피할 것
건강을 먼저 생각하고 반드시 지킬 것
▲ 이제 주저하지 말자. 자신감을 가지고 기쁘고 감사한 일을 찾아 나서자. 많은 가족과 이웃이 힘껏 응원할 것이다. ⓒ Freepik
아직 ‘N잡러로 살기’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아직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거나 N잡러로 살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먼저 ‘삶은 자신의 것’이라는 자의식 가지기를 권한다.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앞일을 모르기는 누구나 마찬가지이니 굳이 자신만 두려움으로 내일을
바라볼 필요가 없다. 이만큼 살았으면 앞날의 삶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며 즐겁게 살자.
인생 2막 커튼을 이제 막 열려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가치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 어쩌면 자신도 그걸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밑천은 충분하다. 그러니 자신감을 갖자, 자신감이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세상보다 자신이 먼저 깨닫고 인정하는 감정이다.
자신감 없이 인생의 2막을 열고 세상에 나서기가 가능할까 싶다.
N잡러로 살기를 결심하고 나면 기쁘고 감사한 일을 찾게 된다.
지금까지 살면서 기쁘고 감사한 일을 어쩌다 겪어보았다면 이제부터는 마음만 먹으면 늘 누릴 수 있다. 참으로 좋지 아니한가?
인생 후반기 N잡러는 잘 일하는 것 못지않게 잘 쉬고 잘 놀아야 한다.
‘잘 쉬기’와 ‘잘 놀기’를 N개의 일 가운데 하나로 정해 놓으면 만족스럽고 균형 잡힌 N잡러로 살 수 있다.
글을 마치며
긴 이야기를 이제 마치려 한다.
N잡러로 살면서 적지만 확실한 수입원을 마련해 두고,
지금까지 잊고 있던 꿈을 다시 꾸며 삶으로 이루어가고,
사회에 유익한 일원이 되어 그동안 무감했던 이웃과 세상에 대한 고마움을 갚으며,
그래서 자기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여가는 인생 후반기 삶이 어떻게 아름답지 않겠는가?
마음과 힘을 다하자. 가족과 이웃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응원할 것이다.
홍보서포터즈 장승철(cbsann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