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배움터 - 추상미술 강좌가 있는 카페 오누이 방문하여 유화로 그리는 꽃 세밀화 전시회 관람

 

입추가 지나도 찌는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려 가을은 영영 오지 않는가 싶더니 태풍의 영향이기는 하지만 열대야는

사라지고 어느새 잠자리에서 이불을 찾아 덮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웃고 말았다.

'아무리 날이 더워도 농사의 기본이 되는 절기는 정확하단다' 하신 옛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났다생각해보니

매년 장마끝에 폭염 며칠, 그 여름 끝자락에 태풍이 몇 개 지나가고 나면 어김없이 가을은 왔고, 하늘은 높고 푸르러서

풍요롭게 결실을 맺었던 황금빛 들판의 기억과 그래서 마냥 행복했던 짧은 계절 가을이 있었다.

 

자연은 역시 위대하다.

 

이렇게 조금은 성급하게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며, 우리 수채꽃그림연구회 회원들은 갤러리카페 '오누이' 라는 곳을

방문했다. 매우 넓고 깨끗하고 조용한 카페였는데보통의 다른 카페와는 달리 깨끗한 벽면에  유화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고, 다른 한켠에서는 수공예품들의 전시 및 판매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빽빽하게 진열되어 있는

도서들, 그리고 이 여름의 무더위를 잊으려는 독서삼매경에 빠진 사람들......

 

우리 회원들 몇몇은 동작 50플러스 센터에서 배우는 보테니컬아트 강의 외에 또 다른 그림 수업인 우리동네배움터

-추상미술 강좌를 신청하였는데, 강의 장소가 오누이 카페였고, 그저 궁금해서 방문했다가 여기서 공교롭게도 유화로 그

리는 꽃 세밀화 전시작품들을 만나게 되었다. 색연필로 꽃 그림을 그리는 우리에게 전시중인 유화로 그리는 꽃그림

세밀화 작품들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이는 홍익대 교육원 학생들로 구성된 BOA(Beginning of Art 2018)

유화 Class의 전시회로, 꽃을 주제로 사실적인 표현을 바탕에 두고 회원 각자의 감성으로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었고, 단순히 사실적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예술적 작품으로 가치가 높은 좋은 작품전이라 생각되었다.

   

그림을 사물과 똑같이만 그리면 그것은 사진과 다름없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그 작품에

작가의 느낌과 혼을 담고 작가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키기 위함이지. 우리 커뮤니티 회원들이 그리는 그림

보테니컬아트는 색연필로 그려내는 꽃그림 세밀화로 이 역시 나만의 느낌과 개성을 담아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데 의미가 있으리라.

 

가을이 오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감상하기 아주 좋은눈 호강은 물론이고 이 뜨거운 감성을 표현해내기 아주 좋은~

오늘은 내 그림 잔뜩 펼쳐놓고 그저 감상을 좀 해보다가 손좀 대볼까나~

이 멋진 가을을 기다리며~

     

작성자: 원 종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