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취득, 인생 2막에 새로운 변화를 주다.
현역의 경험, 노하우를 살리고 삶에 활력을 주다
지금은 100세 시대, 제2의 직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
퇴직연령이 빨라지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중장년 퇴직자 혹은 퇴직 준비자가 많이 늘었다. 또한, 평균 수명은 30년 전 대비하여 17.3세나 연장되었고 60년 전 대비하여 25.3세가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60년간 육체노동자 가동연한은 10년, 기업체, 공무원의 정년은 5년 연장되었다.
그래서 ‘100세 시대’에 제2의 직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실제로 2021년 5월 시행한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고령층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하였다. 은퇴했더라도 경험과 지식만 있으면 일 할 능력은 충분히 있다.
경험과 지식을 증명하는 자격증 취득
일할 수 있는 경험과 지식을 증명하는 것이 자격증이다. 최근 국가자격 시험에서 이전보다 중장년층 응시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속적인 사회 참여와 경제적인 노후 대비가 가능하다고 알려진 자격증은 중장년층 취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자격증을 획득하고 활발한 인생 2막 생활을 하는 50대, 60대, 70대를 취재하였다.
IT자격증 획득으로 정보화 강사로 활동
김수현(여, 56세, 강남구 개포동)씨는 현재 서초50플러스센터의 BTS 메타버스 강사와 서초구IT교육센터의 정보화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김수현 씨는 이곳에서 영상편집 강의를 하고 VR체험존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각각 주 2회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데 어르신들이 영상을 만들고, 가상세계를 체험하면서 느끼는 희열감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김수현 씨가 이렇게 강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바로 자격증 획득이었다. 평소 IT에 관심이 많았던 차, 2021년에 동화구연지도사, 2022년에 그래픽기술자격 1급과 일러스트 2급, 2023년에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전문가 자격증을 획득하였다. 3년에 걸친 노력으로 4개의 자격증이 오늘날의 보람찬 활동으로 연결된 것이다.
마침 2022년 하반기에 서초50플러스센터에서 강사양성과정인 BTS(Best Teacher of Seocho)가 개설되어 이 과정을 이수하였다.
김수현 씨는
“50플러스세대를 대상으로 IT관련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가 되기 위해 3년간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였습니다. 열심히 한 덕분에 자격증을 획득하였고, 마침 서초50플러스센터에 개설된 강사양성과정에서 강의 기법을 학습한 결과 이제는 어엿한 강사가 되어 보람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격증을 준비한 것이 오늘날의 저가 탄생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한다.
본인의 고객상담 경험을 살려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다
방미숙(여, 63세, 서초구 서초동)씨는 서초동에서 3년 차 공인중개사로 활동하고 있다.
50대 초반 직장에서 은퇴 후 경력단절 상태로 있다가 2019년도에 치열한 수험생활을 거쳐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하였다.
정년이 임박한 남편과 의논 끝에 두 사람이 같이 공인중개사 활동을 하기로 하고 아내가 먼저 자격을 딴 것이다. 방미숙 씨는 이전의 직장에서도 고객을 상대하고 상담하는 업무를 하였기에 공인중개사 활동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2020년 남편도 정년퇴직하고 역시 자격을 획득하였다. 그리고 바로 집 근처에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오픈하였는데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부가 성실하게 활동하면서 주민으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2년 차를 지나면서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 아직 대형 계약을 체결한 경험은 많지 않지만, 공인중개사 사무실 주변 작은 주택들의 매매, 임대차 계약을 다수 체결하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면서 느끼는 우울감 극복은 물론 수입까지 발생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방미숙 씨는
“동네 주민의 재산보호와 주거안정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보람을 느낍니다. 자격증 획득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 덕분에 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특히 남편과 같이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남편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남편도 은퇴 이후 겪게 되는 우울감을 잘 극복하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70대까지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 생각합니다”라고 한다.
70대 고령에도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영상 편집 지도강사 활동
심규섭(남, 71세, 서초구 양재동)씨는 소위 말하는 액티브 시니어다. 70대인데도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심규섭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심TV’는 구독자가 1천명이며, 업로드 영상이 무려 250여개나 된다. 브이로그를 표방하고 있는 이 채널에는 심규섭 씨의 활발한 시니어 활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영상마다 시청자가 1천 명을 상회한다.
이것만이 아니다. 심규섭 씨는 영상 편집 지도강사로 활동한다. 서초50플러스센터, 노원50플러스센터의 영상 편집 강좌의 현장 지도강사가 되어 초보 수강생들의 멘토가 되고 있다.
심규섭 씨는 작년에 드론4종 자격증, 금년 초에 스마트폰활용지도사 1급, 유튜브크리에이터전문가 1급 자격증을 획득하였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스마트폰과 영상 편집 실력을 키웠는데 이것으로 인해 지도강사 활동이 연결된 것이다.
주 2회 정도의 지도강사 활동과 노래교실, 중국어 학습 등등으로 젊은 사람 못지않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심규섭 씨는
“영상 제작하고 유튜브에 올려서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또한 유튜브를 시작하는 분들이나 영상 제작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젊은 시절 제가 꿈꾸던 생활을 지금 실천하고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영상제에 출품한 제 영상이 ‘대상’으로 선정되어 더욱 기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영상을 제작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한다.
인생 2막을 설계하는 다양한 자격증 인기
50대, 60대, 70대 세 사람의 사례에서 보는 것과 같이 자격증은 본인의 능력과 경험을 증명하면서 그 자격증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그래서 직장 은퇴를 한 사람들이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자격증이다.
위의 사례 이외에 요즘 많이 회자되는 자격증은 ‘숲해설사’,‘사회복지사’,‘중장비 운전 자격증’,‘조리사’, ‘주택관리사’ 등등 그 종류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위의 사례와 같이 50대, 60대는 아직 일하면서 소득을 창출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 그래서 소득 발생과 관련이 있는 자격증을 선호하는 반면 70대 이후는 본인이 좋아하거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향이 있다.
60세에 은퇴를 한다고 하면 30~40년은 더 살아야 한다. 은퇴하고 집에만 있거나 놀기만 한다면 생활에 활력이 솟아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자격증을 따게 되면 정년도 없고, 재취업이나 자기계발, 노후 대비 등 다양한 면에서 장점이 된다. 거기에 적정한 수입까지 생기게 되니 일석이조다.
인생 2막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서 자격증에 도전해 보는 것도 권장해볼 만한 일이다.
자격증을 획득하여 활발한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는 분들과 자격증에 도전하는 분들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본다.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kimchoo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