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권진규의 영원한 집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화제의 상설전시

 

한국 근대 미술의 3대 거장 - 조각가 권진규 컬렉션 상설 전시

비운의 천재 조각가 권진규(1922-1973) 컬렉션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조성한 상설 전시가 열리고 있다. 비록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대 미술의 3대 거장으로 불리고 있는 권진규의 작품들은 여러 전시회에서 소개될 때마다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아 왔다.

권진규는 어떤 사조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은 채 자신만의 세계를 묵묵히 걸어간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는데, 지난해 5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길)에서 열렸던 대규모 회고전은 세간의 뜨거운 반응을
받으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권진규기념사업회와 그의 유족들은 더 많은 사람이 권진규의 작품을 접하기를 바라는 의미로 서울시립미술관에 총 141점의 작품을 기증하였고,
특히, 올해 권진규 작고 50주기를 맞아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남현동)1층 공간 전체를 권진규 상설전시실로 조성하고 6월부터 권진규의 영원한 집전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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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외부 전경, 권진규 상설전시 안내자료 표지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미술관이 된 근대문화유산 ()벨기에 영사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사당역 사거리에 소재한 곳으로 대한제국기에 중구 회현동에 지어졌던 구 벨기에 영사관을 이축, 복원한 건물(사적 제254)로써, 고전주의 양식의 현관과 그리스식 기둥 등 수려한 외관을 갖추고 있는 등 20세기 초반의 서양 건축의 특성을 잘 보존된 근대 문화유산으로 인근 동작, 관악, 서초지역에 거주하는 서울시민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방문과 사랑을 받는 문화 예술 공간이다
그러한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1층 공간이 권진규 조각가의 영원한 안식처라는 의미를 갖는 상설전시실로써 전시회 타이틀 또한 영원한 집으로 하는 등 여러모로 뜻깊은 전시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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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내부 전경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권진규의 영원한 안식처 “Forever Home“

권진규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한때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적이 있는 지원의 얼굴”(1967, 국립현대미술관)인데,
권진규의 작품들은 이건희 컬렉션 전시에서 여러 작품이 소개되기도 했고
BTS RM이 소장했던 작품도 있는 등 미술애호가, 일반인들에게 호평받는 작품이 대다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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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의 얼굴권진규 탄생 100주년 회고전 (2022) 전시자료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그러한 권진규의 여러 작품 중에서 이번 상설 전시에서는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1949-1959) 시기와 서울 아틀리에(1959-1973)
시기를 7개의 소주제로 구분하고 26점의 작품과 88점의 자료로 구성하여
그의 작품세계 전체를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동물상, 두상, 인체, 여성 흉상, 부조, 불상 등 다양한 작품 중에서 좀 더 눈여겨 볼만한 작품은 생전에 권진규가 좋아했던 이중섭 작가의 황소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흰소그가 일본 유학 시절 만났던 일본인 아내를 모델로 한 도모그리고 여느 예술가들처럼 그가 자신을 담백하게 표현한 자소상등이다.

또한 작품 제작 관련된 자료와 사진 등과 창작의 순간에 남긴 메모와 기록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작가의 드로잉 북을 영인본으로 제작해 관람객이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넓지 않은 전시 공간이지만 권진규 조각가가 작품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영원성영원히 계속되는 전시장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함께 담고 있기에 권진규의 작품세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전시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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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소”, “자소상”, “권진규 작품 자료”, “상설전시실 내부 전경”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상설전시 자료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또한 이번 전시와 더불어 권진규 작가의 아틀리에를 방문해 보는 것도
권할만 한데, 성북구 동선동에 위치한 권진규 아틀리에는 내셔널 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으로 보전, 관리되고 있는 곳으로 일본에서 귀국한 권진규 작가가 직접 짓고 작고하기 직전까지 거주하면서 모든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수행자처럼 작업에 임했던 작가의 자취와 숨결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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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규 아틀리에 작업실” - 동선동 권진규 아틀리에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한국적 리얼리즘을 정립한 모더니스트 권진규를 만날 수 있는 곳

"조각은 정직하고 진솔하게 두 손으로 빚어내기 때문에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적 리얼리즘을 정립하고 후세에 남긴 권진규 조각가의 작품들은 외부의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권진규만의 강한 정신성, 영원성을 엿볼 수 있기에 보다 많은 울림을 주는 것 같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는 이번 권진규 상설전시를 시작으로 하여
정기적으로 작품과 자료를 일부 또는 전면 교체하여 변화를 주면서
모더니스트 권진규의 영혼이 영원히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하기에 많은 분께 적극 추천할 만한 전시와 문화 예술 공간이다.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truejoo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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