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즐거움이 이끄는 삶
무엇으로 살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가 겪는 자기와의 싸움일 것이다.
사람들은 수많은 관계 속에 살면서도 가슴이 텅빈 듯한 허전함을 느끼며 산다고
말한다. 차라리 신분이 학생 또는 직장인으로 소속되어 있을 때에는 일과에 따른
규칙적인 생활이 있으니 그러한 허전함이 덜 했던 것 같다.
요즘에는 은퇴 후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과 배움의 영역이 다양하다.
주변 지인들 중에는 동적인 취미 생활을 즐기며 건강을 관리하는 이들도 많이 있으나
나의 경우에는 새로운 분야에 접하며 학습하는 것이 더 큰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처음 중국어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남편과 같은 시기에 직장을 퇴직하여 함께 공유하며
배울 수 있는게 무엇일까~에서 비롯되었다.
특별한 목표도 없이 무작정 시작 하였으나 내 것으로 만들어지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제법 집에 와서 복습도 하고 예습도 하니 월요일, 수요일, 일주일에 두번 중국어 수업을 위해
동작50플러스센터를 향하는 발걸음이 그저 신나고 즐거웠다.
나이가 적잖은 학우들의 집중력과 열정어린 배움의 눈동자가 결코 시간만 보내는 무의미한
수업 시간이 아니었다. 중국 노래를 처음 배워서 불러보는 것도 아주 신기하며 재미있고
뿌듯했다.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우리 부부는 중국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초급 기초 과정을 조금 배운 상태였지만 중국 현지인들과 접하니 무슨 말이든 마구
표현해 보고 싶었다. 중국 사람이 내 말을 얼마나 알아듣는 지 확인받고 싶은 마음만
앞설 뿐 "당신은 어디에서 왔나요?"라는 한 마디 밖에 다른 말은 아무 생각이 안 났다.
당연히 상대방이 하는 말에 답변 할 수도, 전혀 알아들을 수도 없었다.
그러나 짧게 내뱉은 몇 마디…
서투른 내 말을 알아듣고 환하게 웃으며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대답이지만
그들의 반응에 나는 기분이 좋았다.
중국인을 만났을 때 그토록이나 중국말을 해보고 싶었던 열정만큼 끈기있게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결실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함께 공부하는 중국어반 학우 그리고 커뮤니티 멤버들과 서로 손 맞잡고 의지하며
중국어를 잘할 수 있는 그날까지… 아니,
나의 삶에 중국어의 끈을 놓지 않고 앞으로 긴긴 인생길 함께 하려 한다.
2018년4월23일 ( 글쓴이 ) 박 영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