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끈
산을 등반하는 것과 인생은 너무도 닮아 있어서 우리의 삶의 여정을 등반에
비유할 수 있는데, 우리는 저마다 살면서 만나고 정복해야 하는 자신만의
산봉우리를 가지고 있다. 정상을 향해 가는 그 삶에는 깊은 계곡도, 진흙 도랑도,
빙벽도, 크레바스도 존재하고 비바람도 불고 어둠과 혹한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러한 삶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서로 관계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끈이 있고
그 끈이 우리를 살게 한다. 우리는 삶이라는 각자의 산을 관계라는 끈을 잡고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관계라는 말의 관(關)은 ‘빗장관’을 쓴다. 빗장은 양쪽 대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을
결정하는 가로지른 막대기를 말한다. 문이 잘 닫히려면 빗장이 제대로 걸려야
하고 빗장이 제대로 걸리려면 양쪽 대문의 아귀가 딱 맞아야 한다.
이렇듯 올바른 인간관계의 빗장을 지르려면 서로의 마음이 같아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을 알듯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우선 필요하다
그리고 상대를 잘 알고 이해하게 되면 또 그 사람을 자신처럼 귀하게 여기게 된다.
이것이 존중이고 배려이다.
오늘 어린이날을 지내면서 ‘인성지도사’로서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산봉우리를
넘어가면서 어떤 인연의 끈을 잡고 관계의 빗장을 어떻게 지르면서 살아가게 될까
기대와 우려를 가져 본다.
동작창의인성연구회 대표 김 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