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구직자 연결하는 강동50플러스센터 '푸마시' 활동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 진행하는 강동 '푸마시' 활동에 참여했다. ⓒ최윤정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을까?”
일이 힘들 때 흔히 하는 말이지만 사실 농사가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니다. 생각보다 세심한 작업들로 적성에도 맞아야 한다.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는 도시민과 농가 간의 일자리 불균형을 해소하고 귀촌 이후의 삶을 도모할 수 있는 농촌 일자리 직거래 플랫폼인 ‘푸마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주말농장 2년차인 필자는 잦은 비와 무더위로 농사의 쓴맛을 이미 맛본 터라 더 관심이 갔다. 농촌일자리 교육 프로그램인 ‘푸마시’를 통해 농업 활동 적성 여부도 알아보고, 달라진 농촌환경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이 힘들 때 흔히 하는 말이지만 사실 농사가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니다. 생각보다 세심한 작업들로 적성에도 맞아야 한다.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는 도시민과 농가 간의 일자리 불균형을 해소하고 귀촌 이후의 삶을 도모할 수 있는 농촌 일자리 직거래 플랫폼인 ‘푸마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주말농장 2년차인 필자는 잦은 비와 무더위로 농사의 쓴맛을 이미 맛본 터라 더 관심이 갔다. 농촌일자리 교육 프로그램인 ‘푸마시’를 통해 농업 활동 적성 여부도 알아보고, 달라진 농촌환경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홈페이지 내 강동푸마시활동단 소개 ⓒ강동50플러스센터
일찌감치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진 강동구는 다른 구에 비해 도시텃밭이 많다. 강동50플러스센터의 푸마시는 농업이론과 실기를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지역농가에 일손을 제공하고 농가현실도 배울 수 있는, 서울시 50플러스센타내 유일한 농촌 일자리 프로그램이다. 서대문구, 영등포구 등 타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도 있었는데, 주말농장을 경험했거나 미래에 농업을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푸마시는 지난해 단기 일자리로 시작해 현재는 중장기 일자리로 연계되었다. ⓒ최윤정
농사일 교육도 받고 일도 하고...
이날 오전 교육은 코로나19로 외국인에게 의존해왔던 농촌 인력 수급의 위기와 식당 영업의 부진으로 인한 농작물 순환의 위기 등을 다루었다. 뉴스로 들었던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 안타까웠다.
코로나19 첫 해였던 지난해 ‘푸마시’는 농촌을 돕자란 취지의 단기 유급일자리 사업으로 시작했다. 사업 종료 후에도 많은 지원자들이 근로계약을 체결하며 도시민과 농가 간 중장기 일자리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농사를 해보니 적성이 맞지 않아 현장을 떠난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첫 해였던 지난해 ‘푸마시’는 농촌을 돕자란 취지의 단기 유급일자리 사업으로 시작했다. 사업 종료 후에도 많은 지원자들이 근로계약을 체결하며 도시민과 농가 간 중장기 일자리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농사를 해보니 적성이 맞지 않아 현장을 떠난 경우도 있다.
'도농 인력중개 서비스'에서는 전국의 다양한 농촌 일자리를 찾아볼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일자리 찾는 도시민과 일손 부족한 농가 연결
농작물은 ‘상품’이다. 자원봉사가 아닌 유급 일자리인 만큼 어느 정도는 농작물에 대한 이해, 숙련도가 있어야 한다. 농촌일은 힘든 단순 육체 노동, 잠깐 일해서 돈 버는 곳, 직업이 아닌 소일거리 정도로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농장주와의 원만한 관계 역시 중요하다.
‘푸마시’는 이러한 조건에 부합되는 의욕 있는 농작업 희망자와 일손이 필요한 농가를 중개해주는 시스템이다. 2015년 설립 이후 여러 정부기관과 지자체들과 협력하며 서로 윈윈하고 있다. 일자리 연계뿐 아니라 초보 구직자의 현장실습 교육비(2만원, 최대 3일)도 지원한다.
‘푸마시’는 이러한 조건에 부합되는 의욕 있는 농작업 희망자와 일손이 필요한 농가를 중개해주는 시스템이다. 2015년 설립 이후 여러 정부기관과 지자체들과 협력하며 서로 윈윈하고 있다. 일자리 연계뿐 아니라 초보 구직자의 현장실습 교육비(2만원, 최대 3일)도 지원한다.
푸마시 김용현 대표가 현장 체험에 앞서 농장매너를 설명하고 있다. ⓒ최윤정
일에 앞서 농장매너도 숙지해야
오후 작업에 들어가기 전 농장매너에 대해 배웠다. 자기소개, 농장 둘러보기, 농장마다 다른 작업 스타일에 맞추기, 빨리빨리 하기보다 정확하게 하기 등 현장에서 필요한 자세를 미리 숙지했다. 작업은 유박(비료주기)이었다. 농작물을 거둔 빈 땅에 비료를 뿌리는 작업이다. 낫을 써보고, 외발수레로 짐을 옮기고, 삽으로 비료를 골고루 뿌리는 등의 작업을 수행했다. ‘만만하게 보다가 큰 코 다친다’는 말이 딱이었다.
이날 작업은 농작물을 거둔 빈 땅에 비료주기였다. ⓒ최윤정
비닐하우스에 뿌려질 비료는 닭똥으로 만들었다는데 냄새가 거의 없었다. ⓒ최윤정
낫은 생각보다 매우 날카로웠고, 외발수레는 아무리 힘을 들여도 균형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세 포대의 비료가 남긴 수레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비료는 주로 남자 지원자들이 나르고, 뿌리는 건 여자 지원자들이 맡았다. 주말 농장에서 해 본 경험으로는 턱도 없었다. 일단 일의 규모 자체가 달랐다. 30분 정도 열심히 일하고 10분 휴식 시간, 새참도 맛보았다. 간식은 농장주가 준비해 주었다. 그렇게 작업과 휴식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비료 작업이 완료됐다.
외발수레는 양손에 힘을 주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 생각보다 기술이 필요한 일이다. ⓒ최윤정
삽으로 비료를 뿌리는 작업, 주말 농장과는 규모가 달랐다. ⓒ최윤정
농장에 필요한 인력이 되기 위해
농장주는 “지원자들이 없었으면 힘든 작업이었다”, “잘했다” 칭찬도 해줬지만 지원자들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아무리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도 농작물에 피해가 가는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50점 만점에 30점 이상 맞아야 인력으로 등록이 된다.
평가지에 50점 만점에서 30점 이상이 받아야 인력으로 등록된다. ⓒ최윤정
농사를 해보니 들인 정성만큼 거두는 정직함이 있다. 우리의 식탁을 책임지는 중요한 1차산업이지만 여전히 농촌은 일손이 부족하고 도시는 일자리가 부족하다.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만만히 봤다가 쉽게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농업과 관련해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국립대학교인 한농대를 포함해, 팜코디(농장코디네이터), 팜파티(농가에서 소비자를 초대해 먹을거리 및 농산물을 판매하고 공연, 체험 등을 여는 행사), 팜메이트(공유농업) 등 관련 농장산업의 연령대도 젊어지고 다양화되면서 도농 간의 거리감도 줄어드는 느낌이다.
지자체와 농장이 준비하는 팜파티 모습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인생 2막을 앞둔 50+세대뿐 아니라 농촌 일자리에 관심이 있다면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 진행하는 푸마시 교육에 관심을 가져보자. 농사에 대한 이해, 농작물 판로, 인력 관리는 물론 가장 중요한 나의 농사 적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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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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