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50플러스센터 입주단체 ABA Careloop가 주도 

 

모 방송사의 법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인기의 이면에는 변호사 우영우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신입 변호사라는 데 있다. 이로 인해 자폐장애를 비롯한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약 26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에 해당하며 한 가구당 인원을 4명으로 보면 5가구 중 1가구에 해당한다. 그중 지적장애와 자폐장애를 합쳐 일컫는 발달장애인은 전체 장애인의 약 10%에 이른다.

 

장애인의 문제는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위험, 사회적 책임 문제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장애인의 의료기관 이용일수는 연간 56.5일이며 전체 인구의 약 2.6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간파하고 해결하기 위해 서초50플러스센터에 입주하여 발로 뛰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ABA Careloop’(대표 강O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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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50플러스센터에 입주해 있는 ABA Careloop. ⓒ 50+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미국에서 응용행동분석(Applied Behavior Analysis:ABA)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강 대표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올해 초 서초50플러스센터에 입주하면서 그 시동을 걸었다.

 

그 첫 단추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예비창업패키지’ 공모에 응모하여 국가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창업 준비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의 구체화, 사업 방향의 결정 등을 도와서 시제품을 제작하도록 지원하는 국가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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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A Careloop의 사업 모델. ⓒABA Careloop
 

 

강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행동치료중재 서비스’와 ‘행동치료 부모교육 서비스’ 두 가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행동치료중재 서비스’는 특별한 교육적인 부분이 필요한 발달장애인들에게 행동치료사를 통한 치료중재를 하는 서비스이다. 즉, 발달장애인이 치료실로 직접 와서 치료받는 오프라인 서비스이다.

 

강 대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서비스는 ‘온라인 교육 서비스’이다. 치료실을 통한 발달장애 치료는 장기간에 걸쳐 시행되기 때문에 고액의 치료비가 들어갈 뿐만 아니라 시간적, 공간적 제약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강 대표는 본인의 전공을 살려서 발달장애인 부모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발달장애인 치료 관련 온라인 서비스는 치료사를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전무한 상황이다.

 

“발달장애인 행동 분석을 공부하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접근방법에 대한 교육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초50플러스센터에 입주하게 되면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 6월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었습니다.

올 10월이 되면 치료사를 통한 행동치료중재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온라인 교육 서비스의 실습도 연계하여 원활하게 시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온라인 교육 서비스는 업계 최초의 시도라 어렵기는 하지만 차근차근해나가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강 대표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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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A Careloop 모델 개발계획. ⓒ ABA Careloop

 

발달장애인 부모 대상의 온라인 교육 서비스는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다. 1단계는 내년 1월 ‘교육 플랫폼 구축 및 테스트’가 목표이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시스템 구축 전문가 섭외와 온라인 서비스에 장착할 콘텐츠 구상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1단계 플랫폼 구축이 끝나면 2단계로는 정부의 ‘여성벤처 창업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발달장애인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계에 들어서게 되면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행동치료, 재활치료 등의 방법을 배워 직접 자녀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하면 수행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과제이다.

 

자폐성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을 통틀어 이르는 발달장애인은 2020년 현재 보건복지부에 25만여 명이 등록되어 있다. 지난해 6월 광주광역시의 한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발달장애인 자녀와 어머니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가 문을 닫자 발달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것에 부담을 느껴 일어난 사건이었다.

 

이와 같은 사례를 보더라도 ABA Careloop의 서비스가 구축되어 시행된다면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자녀 돌봄에 있어서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발달장애인 부모 대상 교육 불모지인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국가로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강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서초50플러스센터에 입주한 것이 큰 행운입니다. 사업 초기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인적 네트워크, 경영 컨설팅, 세무 서비스 등 입주로 인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또한 공유오피스가 사업의 허브 역할을 하면서 심적으로도 든든합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위험, 사회적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ABA Careloop와 강OO 대표의 활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기대해 본다.

 

 

50+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kimch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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