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첫발 내딛기

경제적 자유, 그리고 전업투자 공부 (세 번째 분야) >

 

인터뷰 :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하고 작년 8월에 은퇴한 익명의‘A’와의 세 번째 만남.

 

8월 여름 A는 남도에 있는 고향에 12일로 다녀왔다. 사진관과 초밥카페를 운영하는 고등학교 동창 부부도 만나고 돌아가신 부모님이 안치된 상상추모공원에 인사도 드릴 겸 여행을 나섰다. 서울에서 평일 4시간 이상 소요되는 장거리 운전이다 보니 스트레칭도 하고 호두과자 사 먹는 즐거움이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3,000원짜리 한 봉지에 호두과자가 딸랑 5개란다. 어이가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9개에 2,000원 하던 호두과자가 2배로 오른 것이다. 그나마 아르바이트 학생이 호두과자가 약간 식어서인지 호두과자를 덤으로 한 개 줘서 위안이 되었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서민 물가가 실감이 났다.

 

리치대드로 불리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재작년 말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하이퍼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면서 지금 당장 경제적 자유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서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미래를 예측하지는 못하더라도 수많은 위기 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금융지식은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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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부지로 치솟는 밥상 물가를 상징하는 이미지 (출처: Pixabay 무료사진)

 

 

 

당신의 집은 자산이 아니다.”

 

A는 리치대디의 이 말을 처음 접하고 도대체 뭔 소리를 하는거야라는 생각을 했지만 곱씹어볼수록 맞는 말이다. 특히, 11가구 은퇴자에게는 그렇다. 서울에 집 한 칸 없는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자산과 부채로 구성된 대차대조표와 수입과 지출로 이루어진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면 집은 부채다. 만약 집을 구입할 때의 융자를 모두 갚지 못했다면 대차대조표로 보면 당연히 부채 덩어리이다. 하지만 갚을 융자가 없으면 자산이라고 할 수 있을까.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비우량 담보) 사태로 인한 주택 시장의 붕괴는 집이 자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 주었다. 집주인의 주머니에 현금을 쥐여주는 것도 아니고 집값이 오른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죽음의 서약이라는 의미의 담보대출인 모기지(mortgage)의 어원은 ‘mortir(죽음)’. 기본적으로 자산은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 등과 같이 자본이득을 가져다 주어야 한다. 집은 대차대조표로 보면 형식상으로는 자산이 맞다. 하지만, 한 채 밖에 없는 집에서 살기 위해서는 재산세와 지방세,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한다. 연금소득으로 생활하는 은퇴자에게 손익계산서에서 매번 지출로 잡히는 집을 자산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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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라 당신의 집은 자산이 아니다. (출처: Pixabay 무료사진)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는 카프카의 말처럼 리치대드의 한 마디는 뒤통수를 후려치는 망치처럼 강력했다. 살 집이 있고 연금이 꼬박꼬박 들어오니 은퇴 후 한 10여 년 동안 그냥저냥 적당히 일자리 하나 얻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은퇴자 A는 그때부터 경제적 자유를 위한 길을 고민하였다. 내가 삼사십대의 팔팔한 나이도 아니고 모두 써드에이지인 인생 2막에는 안분지족하며 지키는 삶을 살라는데 합리적인 선택인가. 자신을 설득해야 할 사실을 바탕으로 한 논리와 확신이 필요했다.

 

첫째, 매년 받는 연금은 하이퍼인플레이션 시대에 계속 줄어들어 남은 50년 동안 제대로 받을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매년 최고치를 경신해가고 2032년이면 미국의 연금계획인 401K는 파산하리라 예측하는 경제학자 또한 많다. 기축 통화국인 대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마찬가지로 제2IMF, 그리스, 그리고 최근 기준금리가 118%로 치솟은 아르헨티나와 같이 국가 부도를 다시 겪을 수 있다. 둘째, 집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30년 후면 인구절벽으로 지방이 소멸할 것이라고 인구학자들은 예측한다. 10년을 앞서간다는 이웃 일본은 지방은 둘째치고 현재 수도 도쿄의 외곽 거주지가 공동화되어가고 있다. 전기 및 수도 등 기반 시설이 고장 나도 복구팀이 상주해 있지 않아 고장 수리가 지연되기 일쑤이다. 인프라는 설상가상으로 더 열악해지고 거주 시민들은 계속 줄고 치안 공백마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어렵게 자리 잡은 서울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지방으로 가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자산이 아닌 집에서 계속 살 수밖에는 없다는 결론이다. 셋째, 은퇴 후 몇 년 동안은 추가적인 근로소득이 생기더라도 70대 이후에는 점차 노화로 인하여 생기는 질병이나 여러 문제로부터 여유자금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넷째, TV 뉴스의 꽤 많은 시간이 경제 및 금융 분야인데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용어들이 태반이라는 사실이다. 남은 2막 인생에서 뇌의 구조를 화학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었다. 다섯째, 아직 너무나 젊은 오십 대에 경제적 자유를 위한 도전을 하지 않고 나이가 더 들어서 후회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물끄러미 던져본다. 저 안에 깊숙이 자리 잡은 나는 대답한다. “도전해보자.” 마지막으로 A를 이 길로 이끈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2막 인생에서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이다. 공직생활 동안 맘껏 못해본 여행과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성취하고 여력이 된다면 사회공동체를 위한 기부와 후손들에게 편안한 삶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 여섯 가지는 이 길을 선택할만한 충분한 당위성을 주기에 충분했다.

 

경제는 변화해도 역사는 반복된다. 리치대드는 가까운 미래에 거대한 의 이전을 예상한다. A는 경제와 금융의 역사, 용어 등 근로 이득이 아닌 자본이득을 얻기 위한 금융공부와 투자 및 온·오프라인 사업체를 통한 시스템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했다. 영어 알파벳에서 한 글자만 바꾸면 되듯이 변화(change)에서 기회(chance)를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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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라 당신의 집은 자산이 아니다. (출처: Pixabay 무료사진)

 

 

 

여러 날을 고민해서 경제적 자유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3단계로 작성했다.

 

첫 번째 단계는 지극히 보수적인 재정계획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삶이다. 연금을 바탕으로 근검절약하면서 아주 최소한의 여행과 버킷리스트를 하면서 창업과 투자, 근로소득을 늘려나가는 방식이다. 두 번째 단계는 편안한 삶을 위한 재정계획이다. 1단계를 정착시켜 놓고 창업과 투자를 더 확장하면서 사치스럽지는 않지만 하고 싶은 위시리스트를 좀 더 늘려나가는 단계이다. 나는 경비행기를 조정해보고 싶다. 그리고 태국, 뉴질랜드 및 호주에서 한 달 살아보기 등 세계 각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세 번째 단계는 경제적 자유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완성하는 부유한 삶이다.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고 그 마음가짐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적잖은 나이를 고려했을 때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1단계인 안정적인 삶이다. 사상누각이 되지 않게 보수적이고 기초가 단단한 재정계획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자유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최우선으로 연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정계획을 세웠다. 연금은 모두 일시금이 아닌 매월 받는 연금 지급형으로 선택하고, 만기가 된 예금 등 저축한 목돈으로 아이들 학자금 등 대출금을 모두 상환해서 부채를 제로로 만들었다. 퇴직하기 전 6개월 동안에 예상되는 연금액으로 살 수 있는지 실험했다. 고정지출액을 데이터화했다. 관리비, 건강보험료, 통신비 등 월별 지출과 연간 재산세 및 자동차세 등 연간 지출을 합산하여 월평균 지출금액으로 환산했다. 그리고 식재료 구매비 및 외식, 쇼핑, 병원비 등 6개월 동안 데이터를 축적해서 월평균 지출금액을 뽑아냈다. 그래서 무엇은 유지하고 무엇은 줄일 것인지 항목을 골라냈다. 계절에 따라 비싼 옷이나 가구, 보이차 등 쇼핑목록은 가능하면 줄였다. 통신료는 때마침 데이터 사용에 제한이 없으면서 35,600원짜리 LG유플러스 직장 요금제가 출시되어 모든 가족의 통신사를 바꿔 가입시켰다. 외식도 그 전보다 조금씩 줄여나갔다. 6개월 동안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데이터화하여 근검절약한 결과 연금 수령액의 75% 내외로 낮출 수 있었다. 누구나 사는 집의 평수를 늘리기는 쉬워도 줄이는 것은 힘들며, 엥겔 지수 또한 마찬가지다. 아내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내 계획에 동조하여 따라와 주었다. 결국, 228월에 퇴직하면서 지금까지 연금으로 생활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해외여행과 같이 큰돈이 들어가는 계획은 기존 목돈을 여행통장으로 별도로 나눠서 관리한다. 지난 6월 초에 23일로 가까운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비성수기에 항공, 숙박, 골프, 렌트까지 부부당 85만 원으로 가장 싼 사이트를 통해 예약했다. 현지에서 맛집 투어까지 포함해서 모두 130만 원으로 가능했다. 최근에는 버킷리스트의 하나로 국제 스킨스쿠버 협회 PADI 에서 인증하는 스킨스쿠버 오픈워터 자격증을 땄다. 실내풀장에서 2번의 실습과 동해 양양 바다에서 12일 동안 진행했는데 이 경비는 여행통장에서 사용하였다. 나중에 수입이 더 생기면 여행통장에 이 금액만큼 입금하기로 아내와 약속하였다. 추가로 큰 질병에 대한 수술 등을 대비한 긴급 생활비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서 아내가 관리한다.

 

이러한 안정적인 재정계획을 바탕으로 하여 경제적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시스템을 고민했다. ‘Biz investor’, 즉 봉급생활자가 아닌 사업(businessmen)와 투자가(investor)로의 변신이다. 먼저, 사업가로서 삶에 대한 고민이다. 퇴직금도 일시금이 아니어서 목돈이 그다지 많지 않지만 있는 돈마저 날리지 않으면서 무자본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무엇일까. 지난 기사에서 언급한 디지털 노마드로 첫발 내딛기 - 온라인쇼핑몰 운영하기라는 판단이다.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여 매일 매일 상품을 등록해서 매출을 올려 파워셀러로 성장시키고, 또한 오프라인 창업을 위해 정부 지원금 최대 1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예비창업자패키지를 신청하여 사업경험을 쌓고 규모를 키울 계획을 세웠다. 투자가로서는 주식, 채권, 달러, 부동산 경매를 통한 자본이득을 극대화하는 길이다. 하지만, 깊은 우물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마중물이 필요하다. 퇴직하고 나서 경력전환 간에 드는 당장 쓸 용돈을 벌어야 하는 게 급선무였다. 그래서 풀타임잡이 아닌 파트타임 일자리를 중점적으로 탐색했다. 여기 서울시50플러스의 보람일자리는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 추가로 학위를 활용하여 집 근처 대학에 강의 자리를 얻었고 하나둘 확장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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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식을 쌓고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전업투자를 통하여 미래 불확실성을 대비하고 지적 모험을 평생 즐긴다. (출처: Pixabay 무료사진)

 

 

 

두 번째는 투자자로 사는 삶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했다. A는 국내외 여행지에서 한 달 살기, 고급 레저와 같은 위시리스트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노마드로서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유튜버와 블로거, 그리고 온라인쇼핑몰,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업투자자로서 주식과 달러, 채권에 대한 투자활동이다. 주변에 가끔 전업투자했다는 사람들이 보였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로버트 기요사키, 사장학 개론을 쓴 김승호 대표, 천억대 자산가인 세이노 등 투자자들의 공통점은 독서와 금융 공부다. 은퇴자 A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TV나 신문을 보면 늘상 스포츠면과 사회면이었다. 개인적으로 정치면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경제나 금융 관련 기사는 제목만 봐도 머리가 아파 의도적으로 살펴보지 않았다. 하지만, 퇴직을 앞두고 더는 완벽한 제도가 새로 생길 수 없다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면서 경제나 금융 기사 관련 TV나 신문의 내용을 10%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내가 정상인가하는 물음이 생겼다. 물론 답은 “No”였다. 한국이든 글로벌이든 어디에서 살건 이러한 금융과 경제지식은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지식이다. 생존기술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생존기술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증대되는 오늘날 금융지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다. 물론 금융지식을 갖췄다고 경제적 자유가 바로 생기지는 않는다. 단지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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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식을 쌓으면서 김승호 대표의 <돈의 속성>이란 책을 읽고 <책앤아크>A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시킨 영상의 썸네일이다. (출처: 유튜브 채널 책앤아크)

 

 

 

자산을 만드는 것은 생각하는 방식이다. 금융지식을 통한 사고과정은 쓰레기를 현금으로 만든다.”라고 리치대드는 말한다.

 

A는 작년 초부터 퇴직 전까지 경제 및 금융 일반 서적과 회계, 주식, 부동산 경매, 절세 등 금융 관련 서적을 전반을 집중적으로 탐독했다. 그중 주식투자와 달러 투자에 대해 우선으로 투자 공부와 연습 대상으로 삼았다. 아내는 퇴직하면 20년 탄 오래된 쏘렌토를 새 차로 바꿔주고 싶어 했지만, A는 그 여유자금으로 주식투자 공부를 할 결심을 했다. 변동성이 극심한 주식에서 융자는 물론이고, 긴급한 필요가 있는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 등 해외주식에서 수익을 내고, 올 전반기에 달러-원화 환차익을 누리고 국내주식으로 전환했다. 장기 주식투자를 위한 기업분석 툴을 엑셀로 작성하고 PER, 5개년 매출 및 영업이익률, 부채비율 등 기업가치 수치와 기업의 전망, 그리고 정기적인 공시와 CEO의 성실성 등 12가지 지표를 기초로 기업들을 선별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투자 중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의 동력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무엇인가. 기업이다. 주식 농부 박영옥 씨는 말한다. “투자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누가 세상을 움직이며 부를 가져가는지를 간파하는 것이다. 돈을 벌려면 돈이 어디로 모이는지를 알아야 한다. 투자자의 시선을 갖지 못하면 돈을 벌 기회에서 소외된다. 기업가가 최전방에서 모험할 때 그것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 바로 주식투자이다.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주가는 결국 기업의 가치에 수렴한다.” 최근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등 악재와 변동성이 심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주식투자는 1~2개월이 아닌 100세까지 평생 해야 할 지적 모험이라는 신념으로 즐기려 한다.

투자자로서 다음 도전은 부동산 경매이다. 부동산 관련해서는 A보다 아내가 한 수 위다. 그래서 작년부터 부동산 경매 관련 서적과 절세방법 등에 관한 서적을 탐독했는데 추가적인 종잣돈이 마련되면 적은 금액으로 연습 삼아 부동산 경매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A는 요즘 바쁘다. 돈은 많이 못벌지만 하루하루 스케줄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청소년센터에서 홍보영상을 만들면서 유튜버로서 영상제작의 스킬을 다지고 있고, 매일 온라인쇼핑몰에 상품등록과 주문의 처리를 통해 소소하지만 마진을 올린다. 전업투자자로서 한달 스케줄을 짜고 그 주요 일정에 맞춰 해당 종목의 추이를 보면서 기업의 가치는 그대로인데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매수하고, 오르면 적당한 차익 실현을 하면서 소소한 투자를 하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로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이용해서 내가 원하는 시기에 투자한다.

 

때론 거친 파도에 짠내나는 바닷물을 마시기도 하지만 이윽고 평온해진 바다 속에서 맛있는 음식과 그윽한 차를 마시며 기나긴 항해를 한다. 누군가 말한 말을 떠올린다. 코끼리를 먹을려면, 한 번에 한 입부터 먹어라.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는 돈 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시민기자단 서상록 기자(qmsss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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