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아침부터 문자 메시지의 도착을 알리는 신호음이 울린다. 코로나 확산 이후로 하루에도 수없이 울리는 신호음에 또 재난문자겠지 생각하며 습관적으로 휴대전화를 집어든다. 서대문 50+센터의 커뮤니티 지원금 정산 관련 안내문이다. 10월 중으로 지원금 정산을 하란다. 2019년 후반기 커뮤니티가
결성되어 막 자리잡아 가던 차에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센터는 문을 닫고 활동은 중단되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고는 있었지만 함께 모여 작업을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각자 개인의
취향과 필요대로 작품을 만들고 공유하는 정도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지원금 정산의 명령이 떨어졌으니 빨리 해결해야 했다. 여름에 동대문 시장에서 만나 필요한 재료 등에 관한 논의가 있었지만 세목이 정해진 지원금이라 재료 구입에 모두
쓸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예산을 집행하는 쪽의 기준을 따라야 하는 것이 맞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일 수 밖에 없었다. 급하게 회원들과 만날 약속을 잡고 지원금
쓰기에 돌입했다. 재료를 구입하는 거야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니 회원들 요구 사항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각자 만든 작품들을 가져와 서로 디자인과 만드는 방법 등을 공유했다. 문제는 식비와 음료 및 다과비가 정해져 있어 만날 때 마다 금액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었다. 차라리 운영비의 회당 총액 만 정해 놓으면 좋았을 텐데… 번번히
카드 두 개를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라니!!
처음 받는 지원금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기쁨을 넘어 일종의 의무감도 생긴다. 커뮤니티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과 좋은 결과를 보여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디 남의 돈을 받아 쓰기가 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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