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루방 수요영화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 손희원 님과의 서면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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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방수요영화제가 열리는 센터 내 뒹굴뒹굴마루방에서 <송해1927> 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 어떤 영화를 어떻게 보셨나요?

<마루방 수요영화제> 프로그램을 통해 남궁선 감독, 최성은 주연 <십 개월의 미래>와 윤재호 감독, 송해 선생님 출연 <송해1927> 두 편을 감상했다<십 개월의 미래>는 여자 주인공 미래가 갑작스럽게 임신 10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로부터 십 개월 후 출산까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여서 공감이 되었다. 혹시 내가 주인공인 미래였다면 어떤 생각과 결정을 했을지 고민을 해보게 되는 영화였다.

<송해1927>은 대한민국의 넘버원 국민 MC인 송해 선생님의 인생 중에서 몇 가지 장면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담아낸 인터뷰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나는 <전국 노래자랑> 송해 선생님밖에 몰랐는데 어느 정도 그 분의 인생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존경과 슬픔을 느낄 수 있던 영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노래를 좋아하고 가수를 꿈꾸던 아드님이 직접 만든 노래를 눈을 감은 채 카세트테이프를 틀어 놓고 감상하던 선생님 모습이다.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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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방 수요영화제는 뒹굴뒹굴 마루방에서 열려요. 마루방에서 영화 관람은 어떠했나요? 

오랫만에 새로운 곳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컸다. 스크린도 크고 영화 의자도 있을 줄 알았는데 넓은 마루방에 좌식 의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눕거나 엎드려도 되고 편한 자세로 보라고 해서 나는 두 다리만 쭉 펴고 영화를 봤다. 사람이 많지 않아 다른 분들에게 방해 안 되는 선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뭔가 신선한 공간이었다. 문제는 마스크였다. 추후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가 된다면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루방 수요영화제를 다른 분께 추천한다면, 그 이유는?

영화제 사전 신청은 해야겠지만 티켓팅도 필요 없고 영화 시작 전 광고도 볼 필요도 없고 앞 사람 의자를 발로 차서 미안해 할 필요도 없으며 급한 카톡이 와도 방해가 안 되는 선에서 확인할 수 있고등등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한 문화 활동이다. 이제 날씨가 점점 더워질텐데 야외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면, 곁들여 팝콘도 먹고 음료도 마실 수 있다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를 방문한 소감은?

지인을 통해 서대문50플러스센터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아직 30대지만 나이를 떠나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수업들이 흥미로웠다센터의 활동 방향은 50+ 어른 분들에게 제 2의 인생진로를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라 느꼈다아직은 내게  조금 멀었지만 50을 바라보며 미리 센터 알게 되어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긴 복도를 따라서 좌우로 배치된 각각의 공간에 신기하게 미싱도 있고부엌도 있고라디오를 진행할 수 있는 방송실 그리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넓은 공간에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까지. 한마디로 이곳은 50+플러스 분들의 새로운 학교이자 놀이터 같은 곳 아닐까.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현재 센터에서 <남성을 위한 생활 목공_스탠드 조명 만들기> 수업도 듣고 있다. 좋은 강사님을 만나 재밌게 하나하나 과정을 밟으며 따라가고 있다. 인생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험도 있지만 어디 가서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 보따리라고 생각한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나의 또 다른 즐거운 경험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시간과 상황이 맞는다면 언제든지 센터에서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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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을 위한 생활 목공_스탠드 조명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손희원(오른쪽) 씨. 

 

글 손희원 학습자 / 사진 교육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