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명 : 희망선 걷기와 함께하는 가을 - 근육과 호흡을 통한 바르게 걷기

○ 강사 : 신영진

일시 : 10월 6일 ~ 10월 20일 (매주 목, 3회) / 오전 10시 ~ 13시 (3시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의 문턱에서 시작된 <근육과 호흡을 통한 바르게 걷기> 는 내게 가을 여행을 선물해 준 고마운 수업이었다. 수업을 맡은 순간부터 별도의 시간을 낼 필요 없이 가을 산행을 함께 할 수 있겠구나라는 나의 기대는 그 이상이었다.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이었지만 가을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다행히 날씨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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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50플러스센터 옥상 정원에서 출발 전 몸 풀기 운동을 하고 있다.

몸의 움직임과 호흡에 집중하며 엉덩이 근육을 이용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걷는 다는 게 처음엔 쉽지는 않았다. 산에 오르기 전 평상시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내 몸에 집중하며 올바른 호흡과 바른 자세로 걸어 보리라 다짐하며 실락어린이공원을 출발해 수강생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수강생 대부분이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북한산을 오르는 데 별문제가 없었으나 산을 처음 오르신다는 몇 분은 출발부터 일행 무리에서 뒤처져 나를 초조하게 했다. 그러나 조금 느릴 뿐이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모두의 응원을 받으며 북한산 옛성길, 탕춘대성 암문을 지나 목표지인 차마고도에 결국 다 같이 도착했다.

북한산 중턱의 차마고도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위엄은 왜 힘들게 산에 오르는지 대답이라도 하는 듯 아름다웠고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북한산의 위엄과 아름다움에 압도돼 모두가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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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 오른 <희망선걷기와 함께하는 가을 - 근육과 호흡을 통한 바르게 걷기> 프로그램 참여들.

그냥 산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몇 분은 수강생들 전부 나누어 주려고 무겁게 간식을 싸와 함께 나누어 먹었고, 산에서 내려와 다 같이 꿀맛 같은 점심도 먹었다.

북한산에 이어 안산 팔각정, 마지막 회차에는 백련산 오솔길을 지나 다시 북한산 탕춘대성 암문까지 3회에 걸쳐 진행된 바르게 걷기 수업은 나뿐만 아니라 수강생 모두에게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가을을 만끽했던 힐링의 시간이었다. 

집에서 버스로 불과 2~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는 북한산을 한 번도 가본 적 없었던 나로서는 학습지원단으로 일을 하러 간 것이 아니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계절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왔다. 이 수업에 함께 했던 수강생 한 분 한 분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했던가. 뒤처지는 분들이 늦어도 불평 한마디 없이 기다려 주고 응원해 주고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글 고정화 학습지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