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의 일 활동을 돕는 자격증’
신중년이 움직이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한국 사회에서 신중년들이 움직이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4년간 50세 이상 신중년들의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수가 2021년 116,177명으로 2017년 62,560명과 비교하여 4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다고 한다.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인생 2막을 고민하게 되는 중장년층이 경제적 노후 대비 및 지속적 사회참여를 위해 자격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중장년층의 사격증 취득 현황 ⓒ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연령층과 상관없이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으니 자격증에라도 의지해 보려는 심경을 이해할 만하다. 하긴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취업이 쉽고 급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 통계자료로도 입증된다.
▲ 2021년도 국가기술자격 등급별 채용공고 및 임금제시 현황 ⓒ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신중년에게 맞는 자격증은?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우리나라의 자격증 수는 38,815개나 있다. 그중에 전문직과 기술직을 포함한 국가자격이 724개이고 나머지는 민간자격이다. 만약 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이 여럿 있다면 국가자격증을 우선해서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국가가 운영하는 자격증이니만큼 신뢰도나 활용도가 민간자격증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이다.
국가자격증은 큐넷 (www.q-net.or.kr) 사이트에서 관리하고 있으므로 필요한 정보를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민간자격증은 민간자격정보서비스(www.pqi.or.kr)에서 관리한다) 신중년에게 인기가 높은 자격증을 알아보니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등이고,국가자격증 중에서는 지게차운전기능사, 건축기사, 한식조리기능사, 전기기사, 토목기사, 전기산업기사, 전기기능사 등의 순서였다. 지게차운전기능사는 전 연령층에서 가장 선호하는 자격증이고 한식조리기능사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자격증이며, 전기관련 자격증의 인기는 여전하였다.
디지털 기기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을 위해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는 활용도가 높은 자격증을 따로 선별하여 정보집을 발간하였다. ‘알아두면 좋은 생활밀착형 자격증’ 정보집에는 구인공고에서 많이 요구하는 자격증, 중장년 재취업을 위한 자격증, 건설기계중장비 운전 자격증, 여성친화 생활밀착형 일자리 찾기 자격증,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자격증, 산업안전 및 위험물 관리 자격증 등 활용도가 높은 30개의 자격증 정보를 카테고리별로 구분해 상세히 담고 있다. 이 자격증 정보집에서는 해당 자격증의 응시자격, 시험방법, 시험 일정, 시험 수수료, 실기시험 안내, 관련분야 자격, 관련취업 분야, 유용한 사이트 소개, 합격 현황 등 궁금증들을 한 번에 해소해 주고 있다.
▲ 생활밀착형 자격증 ⓒ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어떤 자격증을 따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명확하다. 사실 어떤 직무든 필요한 자격증들은 많이 있어서 무턱대고 유행에 편승하거나 지인의 자격증이 부러워서 따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해마다 2만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만 하고 활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단적인 예다. 자격증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 2막의 직무 적합도다. 인생 2막의 직무 선택이 자격증에 우선해야 한다. 직무가 결정되면 그 직무에 적합한 자격증을 선택하면 된다. 또한 여러 개의 자격증은 중장년에게는 낭비다. 여러 개의 자격증을 따느라 시간 낭비, 돈 낭비, 노력 낭비를 하지 말고 꼭 필요한 자격증 하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주변의 자원을 활용한 자격증 공부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습 비용이 꽤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이럴 때 주변의 자원을 활용하면 좋다. 신중년의 사회생활 경쟁력은 정보량이라고 한다. 좋은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는 말이다. 알아보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무료 혹은 저렴한 교육 훈련들이 꽤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민내일배움카드’다. 정부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1인당 3백만 원의 교육훈련비를 5년간 지원하고 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해당 교육생은 교육훈련비의 15~55% 정도만 자비로 부담하게 된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hrd-net (www.hrd.go.kr)이나 거주지 관할 고용센터에서 쉽게 발급 받을 수 있다.
▲ HRD-NET사이트 ⓒ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또한 정부에서는 폴리텍 대학 (www.kopo.ac.kr) 을 통해 양질의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폴리텍대학은 교육훈련비를 전액 무료로 제공하는 데 신중년 특화과정, 중장년 재취업과정, 여성 특화과정을 통해 신중년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 한국폴리텍대학 사이트 ⓒ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그 외에도 각 지자체별로 지자체에 특화된 여러 지원 제도를 활용할 수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서울기술교육원(동부, 중부, 남부, 북부)이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무료 교육훈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폴리텍대학이 특수용접, 전기, 자동차, 냉공조, 주택설비 등 위주로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데 비해 서울기술교육원의 커리큘럼은 매우 다양하다. 한마디로 폴리텍 과정에 서비스 분야 (바리스타, 헤어뷰티, 요양보호사, 직업상담사, 조경, 데이터 분석 등)를 포함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 서울북부기술교육원 사이트 ⓒ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그리고 서울시50플러스재단도 직업훈련을 강화하고 있어서 캠퍼스나 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다.
인생 2막을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하였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격증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 2막의 잡(job)을 찾고, 그 잡에 맞는 똘똘한 자격증 하나 있으면 노후 대책은 무난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자격증을 손에 쥐고 행복한 노후를 향해 힘차게 출발합시다.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grnl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