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포스트 코로나 연속 특강-펜데믹 이후 우리의 일과 삶은 어떻게 바뀔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은 많은 부분이 바뀌고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마련한 이번 특강은 평소 궁금했던 내용인 만큼 기대가 컸다.
우리의 노동환경은 안정적인 일자리가 빠르게 줄고 기회의 문도 좁아지고 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일어나고 있지만 동시에 단기일자리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
좋은 일자리는 무엇이고 나쁜 일자리는 무엇인가? 부모와 친척들에게 체면에 서는 것도 중요하고 사무환경, 업무시간, 사회적 가치, 새로운 트렌드, 소득, 안정감도 중요하다. 나쁜 일자리는 열악한 업무 환경과 저임금 등으로 좋은 일자리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나쁜 일자리의 예로 소개된 것들 대부분이 우리 50대들의 일자리였다.
“임계장’이란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강사가 물었다. 임계장은 ‘임시 계약직 노익장’의 줄인 말이다. 퇴직 후 4년째 시급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서러움, 열악한 근무환경, 다치거나 아파도 참고 다닐 수밖에 없는 등 현실 속 임계장 이야기는 우리 50+세대의 일자리 현실을 정확히 담고 있었다.
그럼 우리는 왜 나쁜 일자리를 거절할 수 없을까? 대부분 참고 살았던 세대여서, 일자리 잃는 것이 두려워서… 이런 이유 말고도 고용노동부에서 55세 이상은 어떤 직종이든 아무 제한 없이 파견직으로 보낼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 일자리 숫자 늘리는 데만 정책의 초점을 맞추다보니 일자리의 질은 뒷전이 된 셈이다.
강사는 우리 현실과는 다른 스웨덴 말뫼의 사례를 소개했다. 1970년대 조선업의 위기로 회사가 폐업했을 때, 정부에서 보여준 사회적 신뢰 덕분에 사람들은 일자리가 사라진 장래에 대한 불안함이 없었다고 한다. 스웨덴 공무원들은 시민들이 위기에 처하기 전에 미리 살핀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 가족들이 파산 위기나 집을 잃고 거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 일단 거처부터 마련해 주고 그 이후 발생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는다. 복지제도와 기본소득이 제도적으로 잘 정착된 나라여서 그렇겠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닐 것이다.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려는 스웨덴 정부의 노력은 수많은 임계장들로 채워지고 있는 우리 사회 나쁜 일자리 현실과는 사뭇 달랐다. 기본소득 관련된 스웨덴의 의미 있는 실험 결과도 보았다. 일을 안 해도 소득이 생긴다면 누가 일을 하겠는가 하고 염려했지만, 실제 기본소득이 주워져도 대다수 사람들은 일을 계속한다는 결론이었다.
강의를 들으며 우리가 과연 어떤 일을 원하는지도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펜데믹 이후 우리의 일과 삶을 어떻게 바뀔까?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기본소득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라는 데 깊이 공감한 시간이었다. 모두가 나쁜 일자리를 당당하게 거절하고도 좋은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1시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강의를 해 주신 강사님께 감사드린다.
글 정난영 서대문50플러스센터 학습지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