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탐험대 : 이프랜드, 제페토, 게더타운’ 해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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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의 제2기 메타버스 탐험대가 해단식을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탐험대는 앞으로 커뮤니티를 구성해 메타버스 탐험을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 50+시민기자단 이경걸 기자

 

“속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의 제2기 메타버스 탐험대가 무사히 현실 세계로 귀환했습니다. 이 탐험대는 지난 5월 10일 메타버스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여섯 번에 걸쳐 메타버스의 중요한 이론을 학습하고, ‘이프랜드(ifland)’와 ‘제페토(Zepeto)’ 그리고 ‘게더타운(Gathertown)’에 머물면서 디지털 세계의 미래를 탐험했습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Meta’와 ‘세상’을 뜻하는 ‘Universe’가 합쳐진 말로, 이를 직역하면 ‘초월한 세상’이고, 이를 풀어서 설명하면 ‘나를 대변하는 아바타가 생산적인 활동을 영위하는 새로운 디지털 지구’라 할 수 있습니다.(김상균·신병호 지음,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p.32~38에서 발췌)”


-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에서 50+시민기자단 이경걸 기잡니다.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다(The Metaverse is coming)”

지난 6월 14일,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 2층 컴퓨터실. 제2기 메타버스 탐험대 해단식이 ‘게더타운(www.gather.town)’에서 열렸습니다. 탐험대원들은 이곳에서 저마다 개성을 뽐낸 아바타가 되어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들 중 누군가는 느닷없이 춤을 추었습니다. 또 다른 어떤 이는 한쪽 모퉁이에 우두커니 서 있다가 갑자기 어디론가 뛰어갔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나는 지금 여기(현실 세계)에 있는데, 또 다른 내가 또 다른 세상(가상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NVIDA)의 창업주 겸 CEO인 젠슨 황이 2020년 엔비디아 개발자 이벤트인 GTC(GPU Technology Conference)에서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다(The Metaverse is coming)”라고 했다는데, 그 말이 사실인 듯합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런 시대를 맞이한다면 얼마나 놀라고 당혹스러울지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나 남보다 앞서 메타버스를 탐험하고 돌아온 대원들에게, 메타버스 곳곳을 돌아다니고 그곳의 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일은 그렇게 신기하거나 걱정스럽지 않을 듯합니다. 그들은 이미 AR과 VR, Digital Me와 Digital twin 등을 이해하고 있으며, 앞으로 펼쳐질 디지털 세계를 어렴풋하게나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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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 탐험대의 수업 장면입니다. 메타버스를 이해하는 ‘미니 강의’와 메타버스를 경험하는 ‘실습’으로 진행됐습니다. ⓒ 50+시민기자단 이경걸 기자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탐험 시간이 짧았습니다. 겨우 여섯 번의 수업으로 탐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는 고작 손가락 한 마디 정도여서 더욱 그렇습니다.

탐험대가 헤쳐나온 난관도 결코 만만한 건 아니었습니다. 라이프 로깅, 거울 세계, NFT, 블록체인, 혼합현실 등 메타버스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말들이 무척 낯설었습니다. 이프랜드(ifland), 제페토(Zepeto), 게더타운(Gathertown)은 탐험대원 대부분이 난생처음 해 보는 거라서 수시로 난감했습니다.

 

메타버스 탐험은 고단했고 생소했으나,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탐험이 끝난 지금, 탐험대원들에게 메타버스는 신나는 놀이터입니다. 현실 세계에 두 발을 디딘 채로 언제나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열어 곧바로 메타버스에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바타로 변신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집을 짓고, 머리며 옷이며 마음 내키는 대로 꽃단장을 하다가 재미가 시들해지면 시계탑이 우뚝 선 드넓은 광장에서 미친 듯이 혼자서 춤을 출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절 움직이게 하시는 거죠”

탐험대원들이 이렇게 메타버스를 누릴 수 있기까지는 탐험대장이 톡톡히 한몫했습니다. 그리고 탐험대의 ‘오픈채팅방’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5060의 탐험대를 이끌고 겁도 없이 메타버스로 성큼 뛰어든 탐험대장은 김수진 강사입니다. 탐험대장으로서 김수진 강사가 보여준 태도와 역량과 배려는 마땅히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김 대장은 여섯 번의 수업 중에 여섯 번 모두 가장 일찍 강의실에 도착했고 가장 늦게 강의실을 떠났습니다. 일찍 도착한 것은 수업 준비를 하느라고, 늦게 떠난 것은 실습을 마무리하지 못한 대원들과 ‘나머지 공부’를 하느라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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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지 않아요. 이렇게 해 보세요.” 김수진 강사가 게더타운 실습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 50+시민기자단 이경걸 기자

 

문자와 사진과 동영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학습자료를 아낌없이 공유하는 것도 김 대장에게 크게 감사할 일입니다. 김 대장은 수업이 끝난 후 ‘오픈채팅방’에 이런 톡을 올립니다. 매번 그랬습니다.

 

* 김수진 강사 : 선생님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수업 자료입니다! 복습은 나의 힘입니다. ㅎㅎ. 게더타운...-1.pdf

 

* 김수진 강사 : 선생님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빡센 5차시를 무사히 넘기셨어요. ㅎㅎ. 오늘 복습자료 올려드립니다. 오늘은 절대 보지 마시고요. 내일부터 열공 복습 부탁드려요. 게더타운...-2.pdf

한편, 메타버스 탐험대의 ‘오픈채팅방’은 수업이 끝난 뒤에도 Q&A가 계속 이어지는 24시간 열린 강의실이었습니다. 또한, 대원들이 저마다의 아바타가 되어 여기서는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고, 저기서는 단체로 춤도 추는 화려한 무대였습니다. 그래서 오픈채팅방을 보면 강사와 수강생, 아니 여기서는 대장과 대원들이 얼마나 조곤조곤하게, 얼마나 재미나게 메타버스를 탐험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지요. 

 

* 김수진 강사 : 선생님들 맛점하고 계신가요~? 어제 우리 아쉬움을 담아 약속한 대로 8시에 이프랜드에서 토크방 열겠습니다~! 오늘은 여유 있게 개성 있게 아바타도 꾸미시고 입장해주세요. 그리고 참석하실 분들은 각자 핸폰 갤리리에서 ‘나를 즐겁게 하는 사진’ 한 장씩만 카톡방에 올려주세요. 사람, 애완동물, 풍경, 음식… 뭐든 다 좋아요!!!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 귀여운 라이언 : 사정이 있어 오늘 수업 불참입니다.

 

* 김수진 강사 : 에고~, 아쉽지만 알겠습니다~ 오늘 수업 자료는 올려드릴 것이니 집에서 찬찬히 따라서 한번 해 보시고 오세요~ 제페토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답니다! 그럼 다음 주에 꼭 뵙도록 해요!

 

* 예결 박정임 : 강사님, 메타버스 옷 만들기 하는 순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메타버스의 신세계로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 김수진 강사 : 네. 지금 집 가는 중이라 도착하면 올려드릴게요~^^ 

 

* 김민찬 : 감사합니다. 매번 첫 시간에 4차산업을 관통하는 핵심을 짚어주시는 선생님의 핀포인트 강의가 더욱 인상적입니다. 스킬이 아니라 나아갈 트렌드를 일목요연하게 말해주고 계십니다.

 

* 한성호 : 조교 여러 번 경험에 이렇게 잘 알고 열심히 하시는 분 거의 못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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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험대원들이 ‘이프랜드(ifland)’와 ‘제페토(Zepeto)’와 ‘게더타운(Gathertown)’을 탐험하면서 만들어낸 작품들입니다. ⓒ 메타버스 화면 캡처

 

에필로그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김수진 강사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이런 열정과 배려는 타고나는 건가요?”

김수진 강사가 짧게 대답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절 움직이게 하시는 거죠.”

 

 

50+시민기자단 이경걸 기자 (khwappl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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