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나눔 특강 체험 “내 이웃, 아시아!”
6월 22일,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1층에 위치한 북카페에서는 1학기 종강파티의 일환으로 <글로벌 나눔 특강 체험 "내 이웃, 아시아!">가 이주여성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선주민과 이웃주민의 이야기(Table Take), 동화낭독 그리고 음식 나눔 체험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북카페에는 많은 이들이 참여해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주여성들의 글로벌 나눔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동감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때로는 밝은 웃음과 격한 환호를 보여 주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주었다.
발표자로 나선 이경숙(중국), 강금숙(중국), 박채원(베트남), 히데꼬(일본)씨는 자신들이 한국에 와서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소개했다.
특히 히데꼬씨는 결혼 초에 퇴근하는 남편에게 위치를 물으면 항상 "다 왔어"라고 해놓고 도무지 집에는 도착하지 않아 답답했다며, 남편이 말하는 "다 왔어"가 도대체 어디쯤 왔음을 의미하는지 그 당시에는 정말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경숙씨는 비슷한 경험으로 시댁식구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면서 대화중에 "거시기"라는 단어를 다양한 상황에 사용해서 도대체 "거시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혼란스러웠다는 체험담을 이야기해 참석한 사람들을 웃기기도 했다. 웃으며 전달하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 언어와 문화 차이로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을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전해져, 그들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현재 4명의 발표자들은 모두 자신들과 비슷하게 한국에 정착하고자 하는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그들에게 한국 문화와 언어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다양한 분야에서 감사장을 수상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 발표자 왼쪽부터 박채원(베트남), 이경숙(중국), 히데꼬(일본), 강금숙(중국)
동화낭독 시간에는 히데꼬씨가 <데굴데굴 주먹밥>이라는 일본 동화를 일본어로 낭독하고 이어서 참석한 사람 중에 신청자를 받아 한글버전으로 같은 동화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화는 착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 복이 따르고, 나쁜 일을 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참석한 사람들은 어느 나라든 어린이들에게 비슷한 교훈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서로에게 동질감을 확인하기도 하고, 말을 알아듣지 못할 때의 답답함도 잠시나마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 동화를 낭독하는 히데꼬씨
이어서 진행된 음식 나눔 시간에는 히데꼬씨가 <데굴데굴 주먹밥> 동화에 등장한 일본식 주먹밥을 정성들여 만들어 왔고, 일본식 어묵꼬치와 동남아 간식들 그리고 녹두죽과 빙수는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발표자들이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남부캠퍼스 도시농부 커뮤니티에서 그동안 열심히 길러온 상추, 파프리카, 당근 등 채소를 활용한 샐러드도 제공돼 음식 나눔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시아는 거리나 시간상으로 가까운 이웃이 된지 오래다. 가까운 주변사람들이 외국에 나가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우리 주위에는 이미 많은 이주민들이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글로벌 나눔 특강 체험은 과연 우리는 이웃이 된 이들과 좀 더 가까이 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혹시 이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우물 안의 개구리는 아니었는지,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