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가 새싹을 만났을 때
6월의 화창한 토요일.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는 50+와 10대가 만났습니다.
세대공감 프로젝트인 '너랑 나랑 노랑'은 50+와 10대가 함께 어울려 놀며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어요.
'너랑 나랑 노랑'에서는 10대를 새싹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럼 50+는 뭐라고 불렀을까요?
50+는 삼촌, 이모라 불리며 새싹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역할을 맡았습니다.
처음 만난 새싹과 이모, 삼촌들은 조금 서먹했어요.
그러나 색색의 풍선에 서로의 눈, 코, 입을 그려 높이 또는 멀리 날려 보내며
금세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내가 사랑을 담아 그린 풍선은 누구에게 전달되었을까요?
조를 편성하고 서로 이름도 소개한 새싹들과 이모, 삼촌들은
실내를 벗어나 푸른 숲 속으로 이동합니다.
숲 곳곳에는 재미있는 게임 공간이 숨어 있었어요.
퀴즈놀이, 제기차기, 손바닥 밀기, 다람쥐 체험 등을 하며
50+와 새싹들은 점점 서로에게 서서히 물들어 갔습니다.
다시 강당으로 돌아온 50+와 새싹들은 시원한 음료와 간식을 먹으며
생태 체험활동 '손수건 풀물 들이고 노랑'을 시작합니다.
이 체험을 위하여 숲에서 주워온
나뭇잎과 꽃잎들을 책상 위에 쫘악~ 펼쳐놓으니
강당에는 초록 풀 향기가 가득합니다.
누가 누가 잘하나~
나뭇잎을 하얀 손수건 위에 올려놓고 문지르고 두드리며
오늘의 추억을 새기고 있는 모습이 참 진지해 보입니다.
드디어 완성한 손수건 앞에서 인증샷은 당연히 필수겠죠?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상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다람쥐 인정상, 알파고상, 어벤져스상에 이어 포토제닉상입니다.
모두 입을 아~ 벌리며 손가락으로 V(브이)를 그리는 모습이 몹시 행복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두그두그두그두그....
위대하고도 위대한 노벨평화상입니다!
즐거운 시간은 왜 이렇게 항상 짧을까요?
우린 무엇을 배우고 무슨 추억을 담았을까요?
오늘 우리는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흔히 50+세대를 낀 세대라고 자조하듯 이야기하는데요.
오늘부터 50+를 낀 세대가 아니라,
윗세대와 아랫세대를 잇는 세대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너랑 나랑 노랑'을 통해
새싹은 성장하고 50+는 성숙하고
풀잎처럼 함께 물들고 어우러지며 좀 더 아름다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