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존] ‘그림책 작가되기출판 기념 전시회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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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열정 그리고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그림책 작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화가라 한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을 작곡가, 글을 쓰는 사람을 시인, 소설가, 수필가 등으로 부른다. 이들 각 예술 분야에 걸쳐 창작하는 사람들을 통칭해서 작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양한 매체의 출현과 참여 기회의 확대로 우리 사회에 작가로 불리는 사람들의 수는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이는 문화 예술의 보편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감상하는 문화 예술에서 참여하고 직접 창작하는 문화 예술로 옮겨 갈 수 있다면 저변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고 궁극적으로 사회의 질과 격이 높아지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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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열린 ‘그림책 작가 되기’ 전시회

 

그림 동화책을 직접 만든 사람들이 있다. 통상의 동화작가가 따로 있고, 삽화를 그리는 화가가 따로 있어 이 둘의 협업으로 한 권의 그림 동화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작가가 글과 그림을 동시에 창작해서 만든 이 사람들은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이하 남부캠퍼스)의 ‘그림책 작가 되기’ 참여자들이다. 

 

가을장마가 오락가락하는 날 기자는 [미미존] ‘그림책 작가 되기’ 출판 기념 전시회를 찾았다. 8월 23일부터 1주일간 남부캠퍼스 1층 북카페에서 열리는 전시회와 더불어 교육과정 참여자들이 함께 이 자리를 자축하는 행사도 열리고 있었다. 

 

 

참여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있는 행사장에는 수강생들의 그림책들이 제각기 개성을 뽐내며 전시되어 있었다. 기자가 보기에도 완성도에서 프로의 냄새가 풍기는 11권의 그림책들에서 참여자들의 열정이 한눈에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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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명의 수강생이 완성한 그림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도서관에 간 외계인’ 등의 그림책과 그림 그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담은 에세이 잘 그리지도 못하면서를 펴내기도 한 김중석 그림책 작가가 상반기 교육 기간에 이들을 지도했는데, 인사말에서 김중석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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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정을 지도한 김중석 그림책 작가 

 

처음에 그림책 만들기 과정에 참여하신 분들은 앞선 과정의 선배들이 완성해 놓은 그림책들을 보고 이걸 어떻게 내가 만들 수 있냐고 놀라곤 한다. 하지만 막상 이 과정을 함께 해나가는 동안 이런 두려움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 함께 소통하고 격려하면서 오늘과 같은 성과를 내는 것이 이 과정의 매력이다. 누구나 열정만 있으면 세상에 한 권뿐인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다. 특별히 이번 과정에 참여하신 분들은 기존의 수채화 일변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의 그림들을 탄생시켜 특별히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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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에 참여한 11명의 작가와 김중석 작가

 

다음 순서로는 이번에 그림책을 펴낸 작가들(수강생보다는 작가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기자는 생각된다.)이 차례로 본인들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책들을 소개하고 그간 지나온 과정의 소회를 짧게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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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이와 도깨비불’을 소개하는 전순희 작가

 

맨 처음 둥이와 도깨비불이란 제목의 그림 동화책을 낸 전순희 씨는 이번 책을 ‘스스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동화’라고 했다. 어렸을 때 들은 상상 속의 도깨비불 이야기를 이야기로 꾸미고 수채화로 그림을 그렸다. 전 씨는 너무나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무엇보다 김중석 작가가 억지로 이끌어가지 않고 스스로 모든 것을 만들어 가도록 지도해준 덕분에 완성물도 좋지만, 그 과정이 더 기억에 남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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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 집엔 누가 살아?’를 펴낸 이문희 작가

 

‘너희 집엔 누가 살아?’를 펴낸 이문희 작가는 기존에도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함께 수강하는 동료들과 같이 작업을 진행하는 일이 즐겁고 의미 있었다는 소감을 말하며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특별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본인은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 쉽게 체험할 수 없는 처지였는데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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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란히 놓인 이문희 작가와 이미영 작가의 그림책

 

이번이 두 번째 참여라는 이미영 작가는 처음 참여할 때만 해도 작가는 글만 쓰고, 그림은 화가가 그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두 번의 과정을 거치면서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글과 그림을 담은 그림책을 만드는 일이 너무나 뿌듯하다는 소회를 말했다. 

 

이번에 만들어 낸 작품 ‘어느 날, 감자’는 요즘 많이 들리는 유기견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동기를 얻었으며, 놀이터에서 주인 잃은 강아지를 만난 꼬마가 어느 날 갑자기 만났다고 강아지 이름을 ‘어느 날’로 짓고 잠시 행복했으나,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 할머니를 만나 이별을 하게 되는 애틋한 마음, 그러나 내 행복만이 아닌 타인의 행복도 소중하다는 가르침을 얻는 맑고 투명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강아지의 원래 이름이 ‘감자’여서 그림책 제목이 ‘어느 날, 감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이미영 작가는 또 다른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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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감자’의 작가 이미영 씨 

 

저는 집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어요. 유기견도 마찬가지지만 사람도 인생으로부터 유기되는 상황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몹시 아픕니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한 권 더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세 번째 수강 신청을 벌써 했답니다.

 

취재를 마치고 남부캠퍼스를 나서니 어느새 비가 그쳐 있었다. 아직 하늘은 흐렸지만, 기자의 마음에는 햇빛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동화를 쓰는 일은 꿈을 담는 일이고 그림책을 그리는 일은 꿈을 그리는 일이다. 이 소중한 꿈을 동시에 그려내는 이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작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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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작가 되기’에 참여한 아름다운 사람들

 

김중석 작가의 한 마디를 되새기며 11명 작가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남부캠퍼스를 떠났다.

 

“열정만 있으면 누구든 그림책 작가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용기를 내보세요.”

 

 

50+시민기자단 김재덕 기자 (hamoone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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