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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으로 여유로운 힐링 산책  

아침 시간이 지나고 한낮에 떠나도 된다. 울창한 갈대숲과 습지가 사방으로 펼쳐진 풍광이 단박에 힐링을 불러오는 곳, 화성의 비봉습지공원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이라면 한나절 바람 쐴 겸 훌쩍 떠나볼 수 있는 거리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자연을 누려볼 생태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능하다면 갈대숲에 내리는 환상적인 노을까지 보고 온다면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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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습지공원에 들어서면 초가을의 푸른 하늘과 안성맞춤으로 어우러지는 갈대숲이 압도한다. 비봉습지공원은 시화호 수질개선과 자연생태계 회복을 위해 조성한 인공습지였다. 이제는 모든 이들의 여가 활용 공간으로, 광활한 갈대와 부들 등의 식물들을 식재한 생태체험학습 공간으로 기능을 보여준다. 규모만으로도 국내 최대의 인공습지답게 멋진 풍경의 자연 속으로 푹 파묻혀 절로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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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은 누가 뭐래도 가을이 깊어져야 제맛이다. 물론 가을바람과도 잘 어울린다. 이제 막 가을을 맞은 갈대는 아직은 푸릇한 색감이지만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감성을 돋운다. 머잖아 절정의 풍경일 갈대숲을 기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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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을 따라 흙길의 감촉이 부드럽다. 시골의 아늑함을 이럴 때 느껴본다. 차분해지는 마음으로 비봉습지공원에 푹 잠겨 볼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다. 걷다 보면 요즘의 트렌드에 맞춘 포토존이 있다. 또 커플들이 좋아하는 하트 모양의 문을 지나서 걸어 들어가야 하지만 갈대 숲길에서 그 정도는 할만하다. 일렁이는 갈대밭을 바라보며 좋은 사람과 함께 두런두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산책길이라면 더 바랄 게 없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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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단풍나무 쉼터에 앉아서 무성한 갈대숲에 잠깐 넋을 잃어보아도 좋다. 살면서 때로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에 기대어 쉬고 싶을 때가 어디 한두 번인가. 코로나19의 여파인지 온 누리가 고요하다. 옆에 세워져 있는 조류 관찰대에 조심조심 올라가 보았다. 혹시 새들이 있다면 맘 편히 쉬게 해주어야 한다는 안내문을 읽었다. 안내문에 따르면 비봉습지공원에는 60여 종의 조류와 포유류가 살고 있다고 한다. 방문자들이 조용히 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전망대에 올라서 망원경으로 비봉습지공원의 전경을 내려다보니 이렇게나 멋진 자연이었다니 놀랍다. 저 건너편에는 높다란 빌딩이 보이고 아파트 숲이 멀리 보이는데 이곳에는 이토록 생생한 생태숲이 살아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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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쭉 뻗은 데크로드 양옆으로 펼쳐진 습지는 마치 태고의 풍경처럼 세월이 느껴진다. 인공습지인데도 어느덧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듯한 공간이 되었다. 중도 쉼터에 멈춰 서서 오리들이 노니는 평화로운 정경에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며 한없이 구경하게 된다. 갈대가 잠긴 습지는 수심이 아주 깊다. 뱀 출몰을 조심하라는 안내판과 안전주의 사항도 보인다. 간간이 인기척에 놀란 새들이 푸드덕 날기도 한다. 습지를 지나면 시골 느낌 물씬 풍기는 숲길이 나타나고 울창한 나무숲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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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습지공원에 어린아이들과 갔을 경우에는 공원 입구의 생태관광 전망대도 들러보면 좋다. 새와 동물들, 박제된 곤충들의 작은 전시관이 볼만하다. 3층으로 이루어진 습지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트인 공원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형 쌍안경을 통해서 습지에서 꿈틀거리는 생태환경을 살필 수 있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기한 생태공부가 된다. 잠시 쉴 수 있는 휴게 시설이 있고 다양한 자료를 통해 생태습지공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환경부 기록에 따르면, 생태관광(ECOTOURISM)이란 생태와 경관이 우수한 지역에서 자연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자연환경보전법), 환경을 보전하고 지역주민의 삶을 유지시키면서 해설과 교육이 포함된 자연지역에 대한 책임 관광(세계생태관광학회 TIES), 지역의 자연과 문화의 보전에 기여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며 생태교육과 해설을 통해 참여자가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여행이라고 했다. 울창한 갈대숲과 생태 습지, 수많은 철새의 서식인 이곳은 우리가 가꾸고 보존해야 할 곳이란 것을 이럴 때 현장에서 인식시켜주는 것은 제법 효과적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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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 사이를 쉬엄쉬엄 걷다가 마주치는 작은 생명들, 그리고 비로소 바라보는 계절의 변화와 휴식의 시간들, 낯선 여행길에서 만나는 이들과 지역의 친근함, 생태여행은 자연과 우리 이웃들과 소통하는 여행이다. 이로써 여유를 얻고 그곳의 주민들에게는 더 큰 자부심을 갖게 하는 기분 좋은 여행이 바로 이 땅의 생태 투어다. 코로나 블루에 지친 몸과 마음에 힐링을 안겨준 자연친화적인 하루를 기억할 것이다.      

 

화성의 비봉습지공원은 수도권에서 접근성도 좋고 가족이나 어린아이, 연인 등 누구나 아우를 수 있는 멋진 나들이 코스다. 그 여행길에서 여유롭고 평온한 하루를 누리며 한 번쯤 우리가 사는 생태환경도 짚어보는 시간이라면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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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화성시 비봉면 유포길 일원

문의: 031-355-5153, 031-5189-6231

개장 시간: 10:00~17:30 (동절기 16:30까지)

휴관: 매주 월요일 및 설날, 추석 명절 전날과 당일

기타: 장애인 주차장과 리프트가 있다. 휠체어 1대. 유모차 입장 가능. 반려동물,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킥보드, 음식물 등 금지. 주차 무료

 

 

50+시민기자단 이현숙 기자 (newtree1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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