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장이 익는 마을, 남부캠퍼스
“마늘고추장을 아시나요?”
서울시 50+남부캠퍼스 ‘4색 전통장 담그기’ 강의가 지하1층 상상제작소(배움실)에서
이한숙 강사님(사단법인 우리음식문화연구원 원장)의 강의로 지난 9월3일부터 4주간 진행되었는데요,
강사님의 첫 일성(一聲)은 방부제 들어 있지 않은 장, 내손으로 쉽게 담그기 였습니다.
두번째 강의로 이날은 ‘마늘고추장’실습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응...? 마늘로 고추장을?”
평생 처음 들어본 마늘고추장이라니 나의 호기심도 발동했습니다.
제일 먼저 수강생들은 미리 준비된 마늘을 깨끗이 씻어 물을 넣고 끓입니다.
얼마 후 배움실엔 마늘 익는 냄새가 은근하게 퍼져나갔는데요,
마늘이 푹 익을 동안 강사님의 이론 설명을 듣는 수강생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합니다.
감고추장
액젖고추장
호박고추장
보리고추장
고구마고추장
대추찹쌀고추장
등등등
각종 식재료를 활용한 전통장 담그는 법 숙달하기!
이렇게 다양한 식재료로 고추장을 담그다니,
우리가 매일 먹는 고추장이 단순히 고춧가루만 넣고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마늘이 뭉~근하게 푹! 익었습니다.
어느 정도 으깬 마늘이 식은후 이제 본격적인 재료 투입이 시작되었습니다.
고춧가루, 메주가루, 조청, 소금을 넣고 골고루 저어주는데요,
메주가루는 거의 식었을 때 넣어야 특유의 메주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팁도 알려주셨습니다.
엿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고추장을 담는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되었답니다!
마늘은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붉은색 고추장 자태가 나타났습니다.
열심히 저어주다가 술을 넣어 농도 조절을 합니다.
술은(소주.전통주 등)은 농도조절도 하지만 색을 내어주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계속 서로 돌아가며 열심히 저어주니 색이 나면서 완성이 되어 갔습니다.
이제 깨끗한 병에 옮겨 담을 차례!
손가락끝으로 살짝 찍어 맛을 보니 매콤 달큰하니 당장 밥에 비벼먹고 싶어졌는데요,
각자 자기가 가져갈 분량을 정성껏 병에 담습니다.
참, 쉽죠잉~~
늘 어렵게만 생각했던 전통장 담그기가 이게 다란 말인가!
친정에서 시댁에서 가져다 먹던 고추장을 내손으로 이렇게 담그다니!
강사님의 쉽고 간결한 강의에 수강생들은 저마다 부지런히 메모하기 바쁩니다.
자 이제 마늘고추장을 담갔으니 보관법도 알아야 제대로 숙성된 고추장을 맛보리라.
요즘같은 상온에서 1주일정도 뚜껑을 꼭 닫지 않은 상태로 (살짝 얹어놓은 상태) 두었다가,
뚜껑을 꼭 돌려닫고 2주일정도 냉장고에 보관 후 먹습니다.
이때 생긴 흰곰팡이는 깨끗한 천에 소주를 묻혀 제거합니다.
이렇게 조별로 만든 고추장의 일부는 남부캠퍼스 종강행사 펼침스테이지에서
<4색전통장 담그기> 강의소개와 함께 점심 '비빔밥 이벤트'로 맛볼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수강생분들이 한마음으로 실습이 끝나고 조리도구를 세척하고 뒷마무리까지 깨끗히 하여 주시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마다 자신이 담근 고추장을 한병씩 들고 나가시는 모습들이 뿌듯해 보였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막장담그기, 마지막 종강에는 액젖막장 담그기, 액젖 막장을 이용한 나물무침과 시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전통장, 그 중에서도 '액젖막장'은 과연 어떤 맛일까?
다음주 수업이 기다려집니다.
글 :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학습지원단 김종란
사진 :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학습지원단 김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