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생학교 3기 졸업식, 또다른 시작
2017년 6월 15일 (목), 드디어 50+서부캠퍼스 인생학교 3기의 졸업식!
3기 교육생분들의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커뮤니티들의 활기찬 공연을 감상했습니다.
"나에게 50+인생학교란"
졸업식 1부는 나에게 50+인생학교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점을 느꼈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공유하는 시간이었죠.
3기분들 한 분 한 분이 주인공인 만큼 교실 앞 한 가운데에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평소에 동기들 앞에서 잘 말씀 하시던 분들도 오늘 만큼은 떨려하셨어요. 지난 12주간 수업을 통해 깨달은 점, 삶의 변화가 일어난 부분,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얻은 것에 감사한 마음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 행복하다는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살아오면서 켜켜이 쌓여 이제는 단단한 굳은살이 되어버린 순수한 감정들이 한 조각씩 끌어올려지고 말랑해져가는 과정을 거치며 즐거움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나에게 50+인생학교란, 깊은 산중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같이 길을 잃고 헤매는 어떤 이를 만난, 격한 안도감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3,4,5,6월동안 약이 줄어들고 의사 선생님도 안 만나고 응급실도 안 가고, 화색이 돌았어요.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필요했었나봐요. 저에게
커다란 에너지가 되었어요."
"수업 마지막에서 커튼을 열고 석양을 바라보며 느꼈던 그 감동, 그 희열은 잠자는 절 깨우고 힘차게 세상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워커홀릭이었던 저에게 50+인생학교는 일을 안 해도 살 수 있다고, 일 안 해도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목표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곳이었어요."
"춤 테라피 선생님 덕분으로 53년 만에 처음으로 춤을 쳐봤는데 그날은 너무 감도이었고 저에게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음... 이제 클럽같은데
같이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인생학교를 통해 생각을 바꿔보았어요. 꽃으로 꼭 다시 피어나야 하나? 앞으로 그냥 살아가도 되지 않을까? 팍팍하게 말라버리는 잎이 아닌
색 고운 단풍잎으로 살아가도 된다는 것을요."
내면의 깊은 목소리들이 둑이 터지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바람에 모두가 함께 흐느껴 울기도, 소뼉 치며 웃기도 했습니다.
몇 십 년 간 말 못 하고 마음속에 쌓아두고 있던 이야기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고작 3개월 봤지만 인생학교를 통해 굉장히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었죠.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온 이 마음들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 후반전에 강력한 에너지원이 될 것 같습니다.
"50+인생학교의 결실, 커뮤니티라는 씨앗"
입학식때와 마찬가지로 인생학교 선배님들이 축하의 길을 만들어 입장하는 3기분들에게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
코르사주와 커피, 차등도 준비해 주셨죠. 선후배간 우애가 이리 좋다니요!
졸업식2부는 50+인생학교의 최대 결실인 6개 커뮤니티의 소개 및 공연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본격적인 3기의 공연에 앞서 1기 선배님들의 노래 커뮤니티인 '흥얼흥얼'이 자작곡으로 축하 공연을 준비해 주셨어요~
50+세대의 삶에 대한 진솔하면서도 담담한 노랫말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래를 감상했습니다.
드디어 3기 무대의 시작! 맨 처음으로 '50+아카펠라'팀이 무대에 올라 강사님까지 섭외해 연마한 아카펠라 실력을 뽐내셨답니다.
표정이 너무 즐거워 보여 보는 이들도 웃게 만들었던 공연! 마짐가 앵콜 때 한 분씩 무대 중앙으로 나와 막춤으 선보이셨는데
역시 3기분들은 춤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으시다니까요!
문화, 예술 공연을 즐기는 '컬처클럽 투게더'팀은 함께 관람하고 오신 영화 대립군의 한 장면을 재연하셨는데 광해 역을 맡으신
선생님이 대사를 하면서 웃음을 터트리시는 바람에 두루두루 강당에 웃음 파도가 일렁였죠!
독서토론을 하는 '솔샘'커뮤니티는 괴테의 소설 파투스트의 한 장면을 낭독했습니다. 중엄하고 철학적인 대사들이 오고 가는
가운데 에도 선생인들의 재치가 대사 곳곳에 묻어있었습니다. 무대 위 여유로운 모습을 보며 정말로 즐기시고 있구나! 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광필 학장님께서는 두 발로 여기저기 탐방을 떠나는 '살랑살랑 춘심이 찾아서'팀은 그동안 탐방한 장소들에서 찍어 오신
사진들을 엮어 영상을 보여주셨어요. 진관사, 서대문, 홍대 거리 예술촌 등을 답사하면서 열심히 춘심이를 찾아다니시는 사진 속
모습이 화기애애해 보였습니다.
이어서 통기타 연주를 하는 '기타 둥둥'팀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앵콜 곡으로 '개똥벌레'를 연주하셨는데 모두가 따라 부르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합창공연이 이루어졌답니다.^^
이번 졸업식의 특별한 서프라이즈!! 50+인생학교 3기 졸업생분들이 그동안 수고한 서부캠퍼스 직원들을 위해 직접 예쁘게 만든 꽃을
사무실까지 오셔서 선물해 주셨어요. 따뜻한 허그와 함께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졸업식은 마무리되었습니다 ^^
"하지만 늘 우리가 하는 말 있죠?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글=차의과학대학원 이소연, 사진=트루팍프로덕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