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조 원이던 우리나라 반려 동물 시장이 앞으로 3년 뒤인 2020년이 되면 6조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의 필요성 또한 대두되고 있는 현실. 

50+서부캠퍼스에서 처음 문을 연 신직업 시리즈, <반려동물관리사, 펫시터 도전하기> 강좌 역시 이런 기대에 부응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30분 먼저 도착해 강사 인터뷰를 하려 했던 기자는 여러 가지 질문을 하기 위해 먼저 온 교육생들 때문에 인터뷰는커녕 소개도 제대로 하질

못했다. 여태까지 봤던 어떤 강의보다 뜨거운 열기였다. 보아하니 이 강의를 신청한 교육생들 중 많은 인원은 현재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분들로, 어떻게 하면 가족의 일원이 된 반려동물을 잘 이해하며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이었다.  

 

 

이 열기는 수업이 끝난 뒤까지 이어졌다. 공식적인 수업이 끝난 뒤에도 교실에 남아 질문이 이어져서 강사가 보충수업까지 하게 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고기를 식용으로 먹는 문화를 당연시하는 분위기에서 지금은 식용견 판매나 도축을 금지하자는 법안이

상정될 정도로 빠른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식용견 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나치게 ‘의인화’ 하는 경향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이주상 강사는 지적한다. 

동물적 본능을 무시한 의인화는 오히려 반려동물의 이상행동을 불러오게 되고, 문제 행동의 90%는 이로 인해 개가 올바른 정신적 성장을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한다. 

 

이 날의 수업은 개의 분류, 즉 1873년에 영국에서 탄생한 캔넬 클럽(KC)의 분류 방법 대로 사역견, 조렵견, 테리어, 하운드 등으로 나누고

특히 조렵견(Gundog group. 새사냥을 돕는 개)그룹에 대한 다양한 소개가 주를 이뤘다. 우리가 흔히 아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코카스패니얼, 포인터 등이 속한다. 

 

 

여러 가지 카밍시그널(동물행동언어)에 대한 이해와 행동교정에 대한 문제, 예를 들면 대소변 문제, 물림사고 등에 대한 것들이 질의응답이

이어졌는데, 내용의 핵심은 개나 고양이의 동물로서의 본능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 

감정을 앞세워 인간적 조건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태어나서 얼마 안 된 강아지가 사람들이 쓰는 화장실에 가서 오줌을 눴다. “오.. 우리 강아지는 머리가 좋은가 봐.” 이러는데 화장실은 인간이

사는 주택의 공간 중에 냄새 체계가 다른 곳이라는 것. 여긴 인간들이 버린 땅이라고 인식한 강아지가 누는 오줌은 일종의 ‘땅문서’라는 것이

다. 그 외의 장소는 나보다 힘센 존재들의 영역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가장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문제는 문제 행동 교정에 있어서 “체벌이냐? 칭찬이냐?” 하는 문제. 

대부분의 교육생들은 “칭찬”에 손을 들었지만 사실은 체벌 쪽이 효과적이다. 

(오해하기 쉬운 표현을 써서 그런데 사실은 “체벌”이라는 말보다는 “훈육”이 적당할 듯하다.) 

사춘기 이전, 즉 서열 형성기(6개월~2년)이전의 강아지에게는 주인이 리더로서의 카리스마를 갖추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다. 

대안적 반응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훈육.

 

 

카리스마를 갖기 위해서 주인이 리더성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동물행동언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안돼’라는 표현에 대해 다른 데를 쳐다보거나(겁먹음), 하품하는 것(공격하지 않겠다), 배를 보여줌(복종), 오줌을 찔끔거리는 것

(극도의 공포)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혹시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빛을 빛내며 집중하고 있는 교육생들을 만나봤다.

 

 

이 날 진행된 ‘개와 고양이의 특성과 차이점’ 강의 이후에는 펫시터의 역할과 응급처치 요령, 도그워커의 역할 및 핸들링, 펫푸드 매니저, 

브리더 및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역할과 업무내용, 필요지식과 기술),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위한 행동교정사, 위탁서비스업과 교육 훈련업을

위한 관련산업과 직업 탐색 등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다음 수업이 기다려진다. 

 

 

 

 

[글/사진 : 50+시민기자단 임영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