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의 가을, 그 시간을 걷다.무계원 인왕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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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주민센터 앞 은행나무 2023, 1031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부암동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동네로 북악산과 인왕산에 걸쳐 있습니다.

인왕산 쪽 부암동주민센터를 왼쪽으로 끼고 창의문로5길 방향으로

호젓한 길을 걸어봤습니다. 이 작은 길에는 선인 세 사람의 흔적이 있어

역사와 인물에 대해 생각하며 걸어도 좋습니다.

길이 넓고 숲이 예뻐 지인과 함께 걸어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기에 좋은 길입니다.

부암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오래되고 정갈한 음식점과 베이커리, 카페도 있습니다.

가을날 하루를 보내기에 번잡하지 않고, 골목 산책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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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주민센터 무계원 현진건 집터 반계윤웅렬 별장 지도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창의문로5길 방향에서 먼저 만나는 무계원입니다.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였던 오진암의 건물 자재를 사용하여 지은 곳으로

현재는 전통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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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원 입구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대원각, 삼청각과 함께 서울의 3대 요정으로 꼽혔던 오진암의

건물을 옮겨와 복원했습니다. 오진암은 1950년대에는 협객 김두한이 단골로

출입했고 60~70년대에는 정권 실세들 모여 요정 정치를 펼쳤던 곳입니다.

1972년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북한 박성철 부수상이 이곳에서 7·4 공동성명을

사전 논의했다는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원래는 조선 말기 서화가 이병직의 집이었습니다.

무계원이 지나온 이런저런 역사의 시간을 알고 들어서니, 많은 이야기 속을 거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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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원 안내 출처 : 종로문화재단_무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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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원 내부 뜰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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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원 전시 안내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제가 무계원을 방문한 114일은 근처 대학 한복학과 학생들의 한복디자인

발표 전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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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문로 골목길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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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집터 표지석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이런 골목길을 지나 올라서다 한 표지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 근대문학의 초기 단편소설의 양식을 개척하고,

사실주의 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현진건의 집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집의 흔적은 사라지고, 집터였다는 표지석만 남아

그의 작품처럼 쓸쓸한 여운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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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운수 좋은 날] 출처 : 모바일 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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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현진건 소개 출처 : yes 24

 

 

가을의 골목을 좀 더 오르다 보면 나름 웅장한 한옥 대문이 보입니다.

반계 윤웅렬의 별장이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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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계 윤웅렬 별장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반계 윤웅렬은 1856(철종 7) 무과에 급제하였으며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부대신을 지냈습니다. 1910년 한일합방 후에는 일본 정부에 의해

남작 작위를 받았습니다.

윤웅렬 별장은 1904년 여름 동안 서울 지역에 성행하던 성홍열이 10월이 되어도

수그러들지 않자 이를 피해 지내기 위해 창의문 밖 경승지로 손꼽히던

부암동에 조성한 여름 별장입니다. 윤웅렬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그의 셋째아들 윤치창이 상속받아 안채 등 한옥 건물을 추가로 조성하여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되었습니다.

-OPEN HOUSE SEOUL에서 인용 -

 

일본 정부의 남작이었던 윤웅렬의 번듯하고 웅장한 별장과 집터만 남은 근대문학

작가의 삶이 대비되어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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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문로 골목길 집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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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가 있는 담장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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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집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수세미가 달린 대문 앞도 지나고, 창가에 꽃 화분이 놓인 집도 지나고 계단으로 오르는

누군가의 집에 눈길이 갑니다.

길을 따라 마저 올라가면 인왕산 등산로 입구에 다다릅니다.

인왕산 가는 여러 등산로 가운데 능선에 닿을 수 있는 가장 짧은 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이 길로 인왕산을 오르는 사람은 드물어 한적하게 내 걸음대로내 마음 가는 대로 걸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부암동주민센터, 무계원, 현진건 집터를 지나 오르는 인왕산이 오늘따라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역사를 견뎌온 부암동의 시간을 디디며

부암동의 가을을 걸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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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안내도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

 

 

 

 

 

시민기자단 김나율 기자(kija0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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