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권 강사’ 학습자분들은 누구보다 노년의 삶을 잘 이해하고 있는 당사자들입니다. 스스로 노년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노년의 삶과 인권’이라는 주제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인권 강사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강사님은 몇 번을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그만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벽에 부딪히는 일이 많다는 뜻입니다.
'50+인권 강사 심화과정-노년의 삶과 인권'을 강의하는 박병은(인권교육연구단체 모든사람 대표) 강사
인권 강사가 되려면 각종 법규와 헌법도 잘 알아야 하고, 배움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해왔던 어휘와 질문의 형태, 그리고 평등과 차별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물론 응대하는 말들이 중요하다고, 강사인 박병은(인권교육연구단체 모든사람 대표) 선생님은 매번 강조하십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권 강의 중 강사가 사용하는 어휘 가운데 ‘옳다, 옳지 않다’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 불가한 언어입니다. 대신에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그럴 수 있죠.”라는 말이 훨씬 인권을 생각하는 표현이랍니다. 질문도 “이것은 차별인가요? 아닌가요?”라는 말보다는 “어떤 상황인가요? 이유가 뭐죠?”로 한다면,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부드러운 방법이라고 합니다.
심화학습 두 번째 강좌부터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를 인권적으로 풀어보는 강의 시연을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기를 때리는 보육교사 건에 대한 수강생들의 견해에서 문제점과 대안을 이야기해 보기도 했습니다. 총평을 하면서 실제 강의할 때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고, 평가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더불어 강사의 조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인권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고 누구도 자격유무를 따지지 않으며,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는 것을 기반으로 목표를 잘 설정해야 합니다. 또 인권 강사가 목표를 설정하면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권의 ‘보편성’입니다. 그게 안 되면 강의를 하다 길을 잃거나 흔들리게 된다고 강조합니다. 만약 강사가 탄탄한 내용의 뒷받침 없이 강의를 하게 되면 또 다른 오해와 편견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권 강사가 자신의 역할을 어디까지 수용하고 실천할 것인가는 인권교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인권 강사가 ‘교육 전, 교육 도중, 교육이 끝난 후’ 각각의 범위와 더불어 매번 반복해서 준비하고 점검해야 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이제 학습자들에게 현실로 다가옵니다. 학습자들이 마침내 강사가 된다면, 강사마다 우선순위가 다르겠지만 강좌명, 강의시간, 목표 설정, 학습자 분석, 대상에 맞는 교수법 선택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초과정을 이수한 분들이 수강하는 심화 과정이다 보니 인권 강사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도록 맞춤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안심하는 수강생은 한 명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학습자들이 시연할 때를 지켜보면 엄살 같기도 합니다.
제가 보는 학습자분들은 그동안 커뮤니티 활동으로 역량을 키워왔고, 심화학습과 더불어 앞으로 더 열정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도 남다릅니다. 모두가 노인 인권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든든한 주춧돌이 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모두가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저는 학습지원단으로 앞으로 남은 교육을 모두 마칠 때까지 즐겁고 편안한 강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경 쓰려 합니다. 언제나 수업을 위해 애쓰시는 강사님과 50+인권 강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학습자님들을 응원합니다.~~^^
글 사진 전성자 서대문50플러스센터 학습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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